영원한 아기 판다 푸바오가 한국을 떠난다.
오늘(2일) 오전 10시 40분, 푸바오는 4년이 채 안 되는 짧은 한국 생활을 마치고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로 이동할 예정이다.
푸바오는 2014년 이후 에버랜드로 들여온 아빠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국내 최초 자연 번식 판다다. 해당 소식은 국내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특히 강철원 사육사와의 종을 초월한 우정으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다만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에 반환해야 한다. 그렇게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푸바오는 쓰촨성 자이언트판다 기지에서 제2의 판생을 시작하게 된다.
먼저 푸바오를 태운 차량은 오전 10시 40분, 에버랜드 판다월드를 출발한다. 비록 푸바오는 차량에 타 있어 직접 방문객과 인사를 나눌 수 없지만, 송영관 사육사, 강철원 사육사가 장미원에서 대표로 간단히 인사를 나눈다.
푸바오는 2016년 엄마 아이바오가 타고 왔던 케이지를 이용해서 중국 청두 솽류 국제공항까지 3시간 30분간 비행하는 전세기를 강철원 사육사와 중국인 수의사 1명이 동승하며 간다.
이후 중국에 도착한 푸바오는 2시간가량 전용트럭을 타고 선수핑 기지에 도착, 별도의 전용시설에 격리돼 검역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푸바오와의 이별을 앞두고 '강바오' 강 사육사는 SBS '푸바오와 할아버지2'를 통해 "그날이 오고야 말았구나"라며 푸바오와 이별을 앞둔 심정을 전했다.
또한 "이별은 예상하고 있었는데 그게 뜻대로 안 된다"라며 "푸바오는 그런 사실들을 모르고 갔으면 좋겠다. 할아버지가 왜 그러는지 모르고 '어? 할아버지가 자주 오고 자주 긁어주고 좋은데?'라고. 우리 푸바오는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는 그런 역량을 갖췆기 때문에 중국에 있는 친구들한테 아마 우리 푸바오 잘 견디고 있다는 소식 들을 거니까. 혹시 적응하다가 바쁘겠지만 잠시 틈이 나면 할아버지 조금만 생각해줘라"라고 끝인사를 남겨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푸바오가 중국으로 이동한 후에도 영상으로 근황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영 중앙통신(CCTV)에서 운영하는 판다 전용 온라인 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 아이판다(ipanda)에 '재한 판다'(한국으로 여행하는 자이언트 판다 특별관)라는 이름의 '바오 가족 전용' 코너가 신설됐다.
아이판다는 생방송을 비롯해 각종 제작 영상을 통해 자이언트 판다의 일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평화와 우정의 개념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채널이다. 전 세계 이용자 수는 약 5600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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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푸바오와 할부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