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돌고 돌아 국내 감독 선임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일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가진 뒤 전력강화위원장 브리핑을 진행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 정식 사령탑 자리는 공석이다.
지난해 3월 부임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 돼 비어 있는 A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23세 이하(U-23) 올림픽대표팀을 맡고 있던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채웠다. 일단 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1무 1무로 마쳤다.
마이클 뮐러 위원장이 물러나고 정해성 신임 위원장이 이날 회의를 주도했다.
그는 자신과 함께할 전력강화위원으로 고정운(김포FC 감독), 박성배(숭실대 감독), 박주호(해설위원), 송명원(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강원FC 감독), 이미연(문경상무 감독), 이상기(QMIT 대표, 전 축구선수), 이영진(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을 택하며 차기 감독 물색에 한창이다.
일단 성공적으로 임시 사령탑 임무를 잘 수행한 황선홍 감독은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겸직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A대표팀 정식 감독 부임설에 "A대표팀 감독은 전혀 생각해 본 적 없다"라며 "올림픽 대표팀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 이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본연의 임무인 올림픽 대표팀으로 돌아갔다. 오는 5일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두바이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16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24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겸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에 참가한다.
이제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함께할 정식 감독이 필요한 대표팀이다.
이날 정해성 위원장은 "전력강화위원회는 임시 감독 선임한 이후에 정식 감독 선임을 위한 논의를 해왔다. 지난 3월 12일 4차 회의를 통해 20명 취합된 감독 후보 있었다. 이후 더 추천된 후보들이 있었다. 오늘 5차 회의를 통해 총 32명 후보자 중 11명을 추렸다. 내국인 4명, 외국인 7명이다"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우선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면담을 곧바로 추진할 계획이다. 외국인 지도자 면담은 비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경기 영상을 취합해 분석하고 있다. 국내 지도자는 외국인 지도자 끝난 뒤 곧바로 진행할 계획이다. 11명의 지도군을 심층 면접을 통해 추려 나갈 것이다. 최대한 5월 초중순까지는 감독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의 실패 후 부담이 컸던 KFA는 다시 어려운 길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철저하게 직접 만나 감독직에 대한 의지 그리고 적합성을 판단해도 모자랄 상황에서 비대면 인터뷰는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에르베 르나르, 스티브 브루스, 세뇰 귀네슈, 필립 코쿠 등 여러 감독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관심이 크다면 한국으로 직접 불러 면담을 할 수 있다. 또 KFA가 제대로 된 감독 선임 의지가 있다면 유럽에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비대면이라면 비대면 감독으로 어려움이 생겼던 클린스만 전 감독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국내 감독은 직접 면접을 실시하고 해외 감독들의 경우 비대면 면접이라면 또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근 가장 중요한 원칙을 지키지 못해 문제가 많았는데 여전히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