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영화 '파묘'가 제14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오는 19일 개막하는 제14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 '파묘'를 포함해 한국 영화 5편이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초청작에는 장재현 감독의 '파묘'를 비롯해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 김혜영 감독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김용균 감독의 '소풍', 박홍준 감독의 '해야 할 일' 등이 포함됐다.
단, 이들 작품이 초청받은 부문은 파노라마 섹션으로, 수상작을 가리는 경쟁 부문은 아니라고.
'파묘'는 최근 국내에서 오컬트 장르 최초로 누적관객수 천만을 돌파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도 '여행자의 필요'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정곰상을 각각 받았을 정도로 면면이 화려하다.
그러나 '파묘'는 중국에서 도둑 시청와 축경 조롱 논란으로 문제가 된 바 있다.
현재 '파묘'는 중국에 정식 개봉되지 않았지만, 불법 유통돼 논란이 커졌고, 이를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도둑 시청을 한 뒤 별점을 매기는 등 부끄러운 행동은 서슴지 않았다. 여기에 주인공들의 얼굴과 몸에 축경 문신을 새긴 것을 두고 조롱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림(김고은 분), 봉길(이도현 분), 상덕(최민식 분), 영근(유해진 분) 등이 축경을 새긴 이유는 단순한 멋이 아닌 나쁜 기운을 막고 귀신과 악귀를 퇴치하기 위한 설정이었다.
중국의 한 네티즌은 SNS를 통해 "중국에서는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를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행위로 본다. 한국인들이 얼굴에 잘 알지도 모르는 한자를 쓴 게 참 우스꽝스럽다. 한국인들이 멋있다고 하는 행동을 중국인들이 보면 참 웃기다"며 조롱성 글을 남겼다. 동시에 불법 시청 인증이었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불법으로 도둑 시청하고 당당하게 후기를 올리는 게 더 부끄럽지 않나?"라고 응수했다. 동시에 서경덕 교수 역시 "K-콘텐츠 도둑 시청부터 멈추라"며 일침을 가했다.
베이징국제영화제는 상하이국제영화제와 함께 중국 최대 영화제로 꼽히며, 2011년부터 13년째 매년 열리고 있다. 중국 내 엄청난 권위를 자랑하는 곳에 '파묘'가 정식 초청된 가운데, 어떤 반응을 얻을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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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묘'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