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우승 축하한다!"-"투헬, 무력감으로 가득찼다".
빌트 칼럼니스트 알프레드 드락슬러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토마스 투헬은 즉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부터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기 시작한 투헬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으로 계약 기간을 2024년 6월 30일에 조기 종료하기로 구단과 합의했다. 2023-2024시즌이 끝나면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 감독을 대신할 후임자를 선임할 계획이다.
드락슬러의 주장은 간단하다. 팀이 더 망가지기 전 투헬을 제외해야 한다는 것.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달 3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0-2로 완패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 기준 홈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패한 건 지난 201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공식전 3연승이 끊긴 뮌헨은 승점 60점에 머무르며 리그 우승 가능성은 더 희박해졌다. 선두 레버쿠젠(승점 73)과 격차는 무려 13점. 이제는 오히려 한 경기 덜 치른 3위 슈투트가르트(승점 56점)와 4위 도르트문트(승점 53점)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케인과 에릭 다이어는 이날 나란히 공수에서 풀타임 출전했다. 그러나 ‘골잡이’ 케인은 득점에 실패했다. 다이어는 팀의 무실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벤치에서 출격한 김민재는 끝내 결장했다. 그의 4경기 연속 선발 제외다.
투헬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스카이스포츠 독일에 게재된 인터뷰서 우승 경쟁에서 패배했냐는 질문에 "그렇다. 분명하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할 말이 없다. 우리가 몇 점 뒤쳐져 있나? 13점?"라며 7경기가 남은 현 시점에 이미 우승 경쟁이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투헬 감독은 "레버쿠젠의 우승을 축하한다!"라고 했다.
투헬 감독의 발언은 큰 파문을 일으켰다. 분명 레버쿠젠의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시즌이 다 끝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감독이 먼저 우승 경쟁을 포기한 듯한 모습에 팬들은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드락슬러는 "도르트문트전에서 선수들의 몸짓은 형편없었고, 감독도 마찬가지였다"라며 "경기 후 투헬이 한 말은 그야말로 무력감이었다. 그가 더 이상 이 팀을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에른 뮌헨은 더 이상 잃을 게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다른 감독을 선임할 수 있다"라며 "바이에른 뮌헨에겐 아직 우승할 수 있는 대회가 남아 있다. 바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다"라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UCL 8강에 올라 우승에 도전 중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4월 10일과 18일에 준결승행 티켓을 두고 아스날과 UCL 8강 1, 2차전을 갖는다.
드락슬러는 "난 도르트문트전 경기력과 태도로 인해 바이에른 뮌헨은 아스날과 2경기 모두 패할 것"이라면서 "만약 바이에른 뮌헨이 원하는 것이라면 알아서 하면 된다"라고 전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