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넛’ 한왕호와 ‘딜라이트’ 유환중이 판을 깔아주면, 어김없이 한화생명이 자랑하는 전가의 보도 ‘제카’ 김건우와 ‘바이퍼’ 박도현 두 쌍포가 확실한 체급 차이를 상대에게 심어준다. 초반 불리함은 한화생명에게 큰 의미가 없었다. 한화생명이 중후반 뒷심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재역전에 성공,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에 단 1점을 남겨뒀다.
한화생명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 광동과 2세트 경기에서 ‘제카’ 김건우와 ‘바이퍼’ 박도현의 쌍포가 중반 이후 또 한 번 빛을 발하면서 29분 59초만에 상대 넥서스를 함락시켰다. 세트 스코어를 2-0으로 앞서나간 한화생명을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을 위한 매치 포인트를 찍었다.
1세트와 비슷한 양상의 밴픽이 나왔다. 한화생명은 마오카이를 광동은 렉사이와 세주아니를 선택하면서 유사한 색깔의 조합이 반복됐다. 흐름 역시 비슷했다. 광동이 ‘커즈’ 문우찬의 영리한 설계와 잘 설장한 ‘두두’ 이동주의 렉사이를 활용해 드래곤을 사냥하면서 스노우볼을 굴렸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조급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글로벌골드 격차를 야금야금 좁히면서 광동을 다급하게 만들었다. 결국 한타가 한화생명에게는 약속의 시간이 됐다. 초반 ‘딜라이트’ 유환중의 렐이 더블 킬로 기세를 올렸고, 오브젝트 한타 구간에서는
‘제카’ 김건우의 아지르가 기막히게 상대 챔프들을 ‘바이퍼’ 박도현의 제리 앞에 배달시켜주면서 그야말로 프리딜을 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유사한 밴픽과 협곡의 흐름 역시 앞선 1세트와 판박이가 되는 모양새가 펼쳐졌다. 균형의 추가 한화생명 쪽으로 넘어가자 사실상 경기의 승패까지 결정이 났다. 힘이 넘치는 한화생명이 힘이 빠진 광동을 일방적으로 두들기면서 30분 이전에 상대 넥서스를 정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