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순정남’ 대사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구시대적 대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다음 대사와 캐릭터를 파악한다면 굳이 논란까지 이어질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KBS2 새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은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된 톱배우 박도라(임수향)와 그녀를 사랑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초짜 드라마 PD 고필승(지현우)의 산전수전 공중전 인생 역전을 그린 파란만장한 로맨스 성장 드라마다. ‘하나뿐인 내편’으로 최고 시청률 49.4%를 기록한 바 있는 김사경 작가와 홍석구 감독의 재회로 기대를 모았고, 지난 23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현재까지 2회가 방송된 ‘미녀와 순정남’. 갑론을박의 중심에 선 대사가 나온 장면은 이랬다. 공진택(박상원)과 공진단(고윤) 가족의 이야기로, 고대충(문성현)의 어머니 김선영(윤유선)이 친한 친구 장수연(이일화)의 시아버지 제사를 도와주고 제사가 이어지던 중 두 사람의 고등학교 동창 홍애교(김혜선)가 들이닥쳤다. 홍애교는 장수연의 시아버지와 사이에서 공진단을 낳은 인물이다.
홍애교는 공진택에게 공진단에게 자회사를 넘기라고 하고, 친구이자 며느리이기도 한 장수연에게는 시어머니라는 호칭을 쓸 것을 강조했다. 특히 홍애교는 “너 지금 나 무시해? 난 네 시어머니”라며 “난 네가 못 낳은 아들 낳은 여자다. 이 집안 대를 이을 아들을 낳은 여자”라고 큰소리쳤다.
이에 장수연은 “대를 잇다니 누가 대를 이어. 우리 마리가 있는데. 그리고 너는 어느 시대 사람이냐. 아들만 대를 잇는다는 그런 후진 말을 쓰고. 요즘 어디 가서 그런 말 했다가는 욕 먹는다”고 일침했다.
이 장면을 두고 2024년에 남아선호사상을 이야기한다며 구시대적 발상에서 나온 대사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2024년이 맞나 의심했다”, “내가 지금 뭘 들은거지”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극 중 자격지심이 있고, 내세울 게 없는 인물이 자존심을 세우고자 한 말이었을 뿐이다. 곧바로 일침을 당해도 분만 삭일 뿐이었다. 캐릭터와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문제의 대사 장면만 봤다면 오해할 수 있으나, 무조건적인 비판과 비난은 삼가야 하는 이유다.
한편 ‘미녀와 순정남’은 첫 방송 시청률 15.3%를 기록했고, 2회에서는 17.2%를 나타내며 1.9%p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미녀와 순정남’ 3회는 30일 오후 7시 55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