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가 랜선 육아하는 엄마에 일침했다.
29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6년 째 외가에서 살고 있는 6살 금쪽이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금쪽이는 엄마와 전화통화를 하면서도 전화를 자꾸 끊으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는 엄마가 싫어서 전화 끊는 게 아니다. 엄마는 계속 자기가 궁금한 것만 질문한다.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다. 전화를 하는 것보다 할아버지랑 고춧잎 따는 게 더 재밌는 거다. 그러니까 엄마 아빠와 만나는 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금쪽이 엄마는 육아가 두렵냐는 질문에 "내가 아이를 키우지 않아서 어떻게 보면 나는 아이에게 타인이지 않나"라며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금쪽이에게 물어봤더니 올라오고 싶냐고 물어봤는데 싫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의 이유 뒤에 숨는 거다. 친한 이모처럼 구는 엄마다. 짬나면 보러 가고 이런 느낌이다"라며 "양육에 있어서 부모의 책임이 빠져 있다. 책임이 빠져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친정에 맡겨 두고 엄마는 랜선으로만 지시하고 있다. 그건 그만 해야 한다. 근데 그 변명을 금쪽이가 알고 있다고 하면 어떨 것 같나. 거기서 오는 외로움과 속상함이 얼마나 크겠나. 이건 깊게 다시 한 번 엄마가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금쪽이는 엄마와 영상통화를 했고 엄마는 아이의 학원 때문에 걱정스럽게 이야기했다. 엄마는 "모든 게 뒤처질까봐 걱정이다. 기본적으로 알 건 알고 입학했으면 좋겠다. 어떻게 보면 할머니는 방임, 방치다. 애가 좋을 때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얘를 데리고 학원을 다닐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방문 선생님이 오는 상황도 아니다. 현실적인 상황은 보지 않고 엄마, 아빠한테 던져만 놓고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는 엄마, 아빠한테 액세서리 같다.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키우면서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은 게 바로 티가 난다"라며 "교육을 시키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교육 하기 전에 차근차근 쌓아야 하는 인간의 소중한 삶들이 빠져 있다. 그게 빠져 있으면 공부도 힘들다. 엄마, 아빠가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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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