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3’에서 영화 ‘악인전’의 모티브가 된 사건이 공개됐다.
지난 29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에서는 김태용, 전주삼 형사가 출연해 직접 발로 뛴 수사기를 전했다.
첫 번째 사건은 영화 ‘악인전’의 모티브가 된 사건으로, 2005년 11월 19일 오후 2시 한 중년 여성의 실종 신고로 부터 시작됐다.
신고자는 전날 밤 회식을 마친 뒤, 직장동료와 찜질방에 다녀오겠다던 남편이 다음 날까지 귀가하지 않고 휴대전화 전원도 꺼져 있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남편은 한 대학의 경리 부장으로, 전날 함께 회식을 했던 동료들에게 연락을 하자 남편과 찜질방을 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2차를 끝내고 바로 집으로 귀가했다는 말을 들은 아내가 걱정돼 실종 신고를 한 것.
4시간 후 아내는 어느 택시 기사가 청첩장 하나를 건네고 사라졌다며 다급하게 다시 신고를 했고. 청첩장 안에는 남편의 글씨로 지금 목숨이 위태롭다며, 이틀 뒤 5천만 원을 들고 약속한 장소로 와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탐문 결과 목격자는 전무했고, CCTV 단서도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틀 후 아내는 경찰과 협력해 가짜 돈과 GPS가 든 가방을 들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시간이 되고 오토바이 한 대가 접근해 돈가방을 챙긴 후 이동했고, 형사들은 은밀히 뒤를 쫓았다.
오토바이가 멈춘 곳은 한 설렁탕집으로, 주인에게 돈가방을 주고는 바로 밖으로 나갔다. 오토바이 남자 정체는 퀵서비스 기사였다. 이후 식당 주인을 찾는 택시 기사가 나타났고, 돈가방을 받아 어디론가 향했다. 이번에는 실내 포장마차 앞에 멈추더니 주인에게 전달했다. 이 택시 기사도 의뢰 받은 것이었다. 포장마차 주인이 받은 전화에서 가방을 찾으러 온다는 말을 들은 형사들은 기다렸지만 결국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전화을 건 휴대폰도 대포폰으로 드러났다.
형사들은 돈가방을 역추적했고, 설렁탕집에서 범인 추정 인물 두 명이 식사를 한 뒤 택배를 맡아달라고 했다는 진술을 들은 경찰들은 전날 판매했던 소주병들을 다 모아달라고 하고 DNA 감식을 맡긴 후 유력 용의자 한 명을 특정했다. 이후 주변 인물 탐문 중 또 다른 용의자 특정한 형사들은 다른 미제 사건들과 방식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수사 도중 두 용의자 간의 갈등이 생겼는지 갑자기 용의자 중 한 명이 자신의 지인을 통해 다른 한 명의 위치를 형사들에게 알려줬고, 입원해있던 병원에서 해당 용의자를 체포했다. 이후 또 다른 용의자도 검거했지만, 한 사람은 범행을 인정하고 한 사람은 부인했다. 그럼에도 한 명은 사형을, 또 다른 한 명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사형을 선고받은 용의자가 형사에게 만나고 싶다고 편지를 보냈고, 결국 살해를 인정하고 이후 7명을 더 죽였다고 자백했다. 총 18건의 사건 중 살인 사건만 9건인 것으로 드러났고, 공범도 두 사람이 더 있었다. 자백 목적은 무기징역을 받은 다른 용의자의 형량을 가중시키기 위했던 것.
보름 후 결국 자백한 용의자는 교도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다른 공범들은 무기징역과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mk3244@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3’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