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들의 호소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유명인 사칭 광고는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지난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김미경 강사,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방송인 송은이, 개그맨 황현희 등이 참석해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해결을 위한 모임(유사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하나였다. 유명인들의 사진과 이름이 사칭 광고, 온라인 피싱 범죄에 이용 당하고, 또 이 광고로 국민들이 피해 받고 있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그동안 피해를 당한 유명인들은 개인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 경찰 고발을 하고 플랫폼에 사칭 계정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고 각자의 채널과 개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칭 사기이니 속지 말라고 수없이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상대는 일반적인 금융사기범이 아닌 보이스피싱 조직이다.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 부으며 해외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온라인 피싱 범죄를 개인이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공동 대응하는 이유를 밝혔다.
유명인을 사칭한 가짜 광고는 지난해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손석희, 백종원, 장동민, 홍진경, 이영애, 김희애, 배용준, 김상중 등 수많은 연예인들의 사진이 사칭 광고에 사용됐고, 국정 감사장에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련 기관들이 일제히 유명인 사칭 불법 광고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 자리에 모인 유명인들은 입을 모아 “사기 수법에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플랫폼 기업과 정부에는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로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책임을 다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송은이는 ”힘들게 아르바이트하며 모은 전 재산을 날린 20대부터 돌아가신 남편의 암보험금을 모두 잃은 분, 평생 모은 노후자금을 잃은 분들까지. 이런 피해가 너무 많다는 것을 지켜보며 가만히 있어선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무거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유명인들이 모여 입을 모아 호소하고 대응을 촉구했지만 여전히 사칭 사기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에는 홍진경이 나섰다. 홍진경은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최근 저를 비롯해 유명인들을 사칭해 투자를 유도하는 사기범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들이 만들어놓은 단톡방에 들어가보면 수익을 얻었다는 글들이 꽤 보이는데 사기범들과 AI가 이름을 바꿔가며 써놓은 글들이다. 부디 속지 마시길 바란다“며 ”사기로 인한 피해 규모는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사기범들의 계정이 대체로 해외에 있어 범인을 잡기도, 처벌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사기 계정을 발견할 때마다 신고해주시길 부탁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 집계에 따르면 유명인 사칭을 포함한 투자리딩방 불법 행위 피해 건수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만 1000건이 넘고, 피해액은 1200억 원을 넘어섰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