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배구여제’ 김연경이 2차전에서는 1차전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
흥국생명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세트 점수 2-3(25-18, 25-14, 20-25, 20-25, 14-16) 리버스 스윕패를 당했다.
1, 2세트를 따낸 후 3, 4, 5세트를 내리 내줬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3득점,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 윌로우 존슨이 21득점, 외국인 아웃사이드히터 레이나 도코쿠가 20득점을 올렸지만 웃지 못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가 블로킹 벽을 견고하게 세웠고 김연경과 윌로우, 레이나가 잘 때렸다. 1세트에서는 윌로우가 가장 많은 8점을 뽑았고 2세트에서는 레이나가 팀내 최다 6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3세트부터 현대건설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현대건설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 모마를 막지 못했다. 4세트에서는 모마가 무려 12득점.
결국 승부는 5세트로 향했다. 접전이 벌어졌다. 12-11로 앞서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12-12 동점을 허용했다.
역전과 동점이 반복됐다. 김연경 공격 아웃 이후에는 한미르의 서브에 도수빈이 제대로 받지 못해 역전을 당했다.
김연경의 공격 성공과 현대건설 고예림의 공격 실패로 흥국생명이 14-13으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모마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14-14가 됐다. 이어 모마의 강서브에 김연경과 리베로 도수빈이 움직였지만, 받지 못하고 15-14가 됐다. 이어 윌로우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경기가 끝났다.
2세트까지 보여준 흥국생명의 공격과 수비가 흔들렸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을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정관장을 세트 점수 3-0으로 꺾고 기세 좋게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라왔지만 풀세트 접전에서 밀렸다.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 시리즈부터 강행군이었다. 지난 22일 정관장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르고 2차전은 24일, 대전 원정길에 올랐다. 25일 하루 쉬고 26일 인천으로 돌아가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두고 정관장과 다시 맞붙었다.
메가와 지아를 앞세운 정관장의 ‘쌍포’를 막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한 흥국생명. 그런데 다시 27일 하루만 쉬고 이날 현대건설과 챔피언결정전 시리즈에 임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김연경과 미들블로커 김수지 모두 1988년생이다. 팀의 주축으로 뛰는 데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차전은 29일 하루 쉬고 30일 수원에서 열린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체력적인 고민을 어떻게 풀어가며 현대건설과 싸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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