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대한 유럽 언론의 흔들기가 심각하다. 레알 마드리드 안토니오 뤼디거까지 거론되면서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커트오프사이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이름 값 높은 선수들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김민재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런데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지금 바이에른 뮌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감독 선임이다. 새 감독이 합류해야 선수들의 행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 SS 라치오전(3-0 승리)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김민재는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9일 열린 마인츠와 분데스리가 맞대결에선 후반 30분 다이어와 교체돼 가까스로 경기에 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민재는 16일 다름슈타트와의 분데스리가 26라운드 맞대결엔 다시 벤치만 달궜다. 이후 한국의 3월 A매치 출전을 위해 황선홍호에 합류했다.
그는 뮌헨 이적 후 1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한때 ‘혹사 논란’까지 일었지만 요즘 소속팀에선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확인되지 않은 ‘이적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스페인의 피차헤스는 김민재의 레알 마드리드행 ‘스왑딜’ 가능성을 언급했다.
피차헤스는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의 복수를 위해 레알 마드리드 스타(안토니 뤼디거)를 선택했다. 뮌헨은 2025년 자유 계약(FA) 선수가 되는 데이비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기 시작했고, (데이비스와 구두 계약을 마친 레알 마드리드에) 복수를 원한다"라고 보도하며 뤼디거의 영입을 성사시키는데 김민재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말의 골자는 이렇다. 바아이랜 뮌헨이 지키고 싶어 하는 데이비스에게 레알 마드리드가 조용히 접근해 그와 구두계약을 마친 것에 화가 난 바이에른 뮌헨이 센터백 뤼디거를 빼오고자 하는데, 김민재를 계약에 껴 뤼디거의 영입을 노릴 수 있단 것이다.
피차헤스는 "복수를 꿈꾸는 바이에른 뮌헨은 레알 수비 스타(뤼디거)를 영입하려고 한다”라면서 “뮌헨은 레알을 설득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 합류한 김민재를 해당 이적 거래에 포함할 수 있다"라는 충격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해당 이야기는 망상에 가깝다. 피차헤스는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의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는 2005년생 기대주 레니 요로(릴 LOSC)를 미래의 센터백으로 낙점했다. 이번 작전은 뮌헨으로선 일종의 망상"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맹활약을 펼칠 때 잠깐 레알 마드리드 연결된 적 있다. 레알이 스카우트를 파견해 김민재를 직접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뤼디거와 알라바, 밀리탕이 버티고 있기에 실제로 영입 시도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김민재는 2021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 합류하며 유럽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1년 뒤엔 이탈리아 SSC 나폴리 유니폼을 입으며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세리에 A도 김민재에겐 그리 큰 무대가 아니었다. 이적과 동시에 나폴리의 '푸른 철기둥'으로 자리매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했다. 그 덕분에 나폴리도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면서 33년 만에 세리에 A를 제패했다.
김민재도 활약을 제대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도 김민재의 이름이 나온 것.
김민재는 발롱도르 순위에서 2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최종 후보 30인 중 유일한 아시아 국적이었던 그는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은 셈이다.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뒤 곧바로 주전으로 뛰던 김민재는 '혹사 논란'이 나올 정도로 쉴 새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 최근 들어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김민재가 2023 아시안컵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더 리흐트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고, 토트넘에서 입지를 잃은 다이어가 새로 합류했다. 어느새 투헬 감독이 가장 믿는 조합은 다이어-더 리흐트가 되고 말았다.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투헬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의 동행은 시즌 마무리를 끝으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또한 로마노는 "뮌헨 구단은 김민재의 헌신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라며 김민재의 이적보다 중요한 문제는 차기 감독이 누가 되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에서 많은 말이 돌고 있는 동안 김민재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정을 이어갔다.
김민재는 26일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조별리그 4차전 태국과 경기를 3-0 완승을 마무리 한 뒤
바이에른 뮌헨 주전 경쟁을 말하며 팬들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민재는 "3경기 정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팀에서 기회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훈련장에서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게으르지 않고 집중하고 있다. (축구 팬분들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열렸던 3차전에서 1-1 무승부 이후 방콕에서 3-0 승리에는 매우 기뻤다. 김민재는 "오랜만에 무실점이었다. 경기력도 좋아졌다. 오늘로 반전이 될 것 같다. 한국 대표팀 팀 분위기는 안 좋았던 적이 없다. 아시아 팀들이 상향 평준화가 된 걸 느끼고 있다. 매 경기 쉬운 경기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