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군백기’도 이젠 옛말이 됐다.
남자 스타들의 군백기(병역으로 인한 활동 공백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입대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 있지만 더 이상 이 시간을 그냥 공백으로만 남겨두지 않는 추세다. 아이돌 가수들은 멤버들의 입대 시기를 조정해 개인 활동을 하고, 배우들은 입대 후에도 작품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특히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군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입대 전 미리 콘텐츠를 쌓아두는가 하면, 팬 커뮤니티와 SNS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소통도 활발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입대를 했다는 것이 잊힐 정도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요즘 입대 공백을 가장 잘 활용하는 팀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맏형 진을 시작으로 지난 해 12월까지 멤버 모두 입대해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상황. 진이 입대할 당시에는 멤버들의 솔로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했고, 순차적으로 앨범 발표와 공연, 예능 출연을 하며 팬들과 만났다.
그리고 ‘군대에 가도 콘텐츠가 계속 나올 것’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멤버 모두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요즘도 신곡과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뷔는 입대 전 촬영한 가수 아이유의 곡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로 화제가 됐고, 지난 달에는 신곡 ‘FRI(END)S’를 발표하며 팬들에게 큰 선물을 줬다.
그런가 하면 제이홉은 지난 달 29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티빙과 미국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240개 국가/지역에 다큐멘터리 ‘HOPE ON THE STREET’를 공개했다. 올해로 데뷔 12년차를 맞은 제이홉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춤을 통해 인생을 돌아보는 6부작 다큐멘터리다. 이와 함께 동명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군대 공백을 채웠다.
슈가는 오는 10일 개봉되는 앙코르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SUGA | Agust D TOUR 'D-DAY' THE MOVIE’를 통해 팬들과 만나게 됐다. 이전에는 유튜브 콘텐츠 ‘슈취타’를 통해서 팬들과 만나왔다. 이들 모두 팬들이 방탄소년단의 입대 공백을 느끼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한 콘텐츠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방탄소년단의 군대 목격담까지 종종 게재되면서 비교적 자주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요즘엔 배우들 역시 군백기가 최소화되고 있는 추세다. 물론 가수들에 비해 작품 공개 일정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입대 후 공개된 작품의 성공으로 군백기를 지우는 배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의 이도현이다.
이도현은 지난 해 8월 입대해 공군 군악대에서 국방의 의무를 이행 중이다. 입대 전까지 드라마 ‘나쁜엄마’, ‘이재, 곧 죽습니다’로 대중과 만났던 이도현은 지난 2월 개봉된 ‘파묘’를 통해 군백기를 지워가고 있다. 누적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하며 한 달 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흥행에 성공해 이도현이 입대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
‘파묘’는 이도현이 입대 전 촬영해 둔 작품이지만, 공교롭게도 그가 입대 후에 개봉되면서 영화 홍보 활동 등에는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그렇지만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고, 무엇보다 롱런하면서 이도현도 함께 주목받고 있는 상황. 특히 ‘파묘’는 이도현의 첫 영화로, 데뷔작으로 천만 배우가 된 것이었다. 작품에서 이도현이 경문을 외는 무당 봉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연기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군백기가 무색하고 대중에게 더 강렬하게 각인된 이도현이었다.
이도현 뿐만 아니라 송강도 올해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을 통해서 입대 후에도 대중과 만날 수 있게 됐다. 이 작품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송강 역시 이도현처럼 군백기를 잊게 만드는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빅히트 뮤직 제공, '파묘'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