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보다 우리의 밸런스-리듬 찾아 승리... 앞으로 한국 좋아질 것".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서 태국에 3-0으로 승리했다.
서울에서 열린 태국과 홈 경기서 1-1 무승부로 자존심이 흔들렸던 한국은 승리를 거두며 최종예선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황선홍 감독은 승리 후 열린 기자회견서 "어려운 승부였다"라고 운을 뗀 뒤 "원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께서 경기장 찾아와주셨다.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승리로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이 자리를 빌어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차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2차전서 3-0 완승을 거둔 황 감독은 "태국도 분명 존중 받을 팀이다. 하지만 우리가 2차전 준비하면서 상대에 대한 대비보다는 우리 팀의 밸런스, 여러 가지 리듬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런 부분이 잘 나타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앞으로 한국 대표팀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 소집 때와 달라진 분위기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결과는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걸 빨리 찾아내고 편안하게 플레이하는 게 급선무였다. 결과와 상관없이 밸런스를 맞추면서 편안하게 경기 하기를 원했고, 그런 부분이 좋았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임시감독으로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한 황선홍 감독은 "하나의 팀으로 승리만 위해 모두 준비했다. 코칭스태프, 선수들, 지원스태프들 최선을 다했다는 게 고마웠다. 컨디션 사이클을 맞추는 게 힘들었다. 하루를 준비하고 1차전을 치르는 게 제일 어려웠다. 유럽에서 오는 선수들과 함께 모든 걸 찾기는 어려웠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뛸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시차 등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질 것이고, 서울에서도 오늘 경기에 맞춰서 사이클을 맞췄다. 하지만 선수들의 의지가 없으면 어려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컸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림픽 대표팀으로 복귀하는 황 감독은 "지도자는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갈 길이 멀다. 주어진 임무에 충실할 뿐이다. 이제 올림픽 예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오늘로서 (A대표팀 업무를) 정리하고, 이제 고생하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에게 돌아가고 싶다. 잘 준비해서 올림픽 예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F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