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나운이 어린 나이에서부터 소녀가장이 돼야했던 속사정을 털어놨다.
25일 방송된 채널A '4인용식탁'에서는 윤소이, 조성윤 부부의 집을 찾은 박진희, 김나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나운은 "내 부모는 안돌아가실것같지 않냐. 나는 2009년에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나는 내 부모는 안 돌아가실 줄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거다. 낮 2시에 스케줄 하고있는데. 갔더니 아직도 발이 따뜻해. 그래서 내가 '일어나보라'고 했다. '나랑 아직 할 얘기가 있지 않냐. 이렇게 가는게 어딨냐. 내가 누구때문에 지금까지 가장으로 고생했는데 이렇게 가면 어떡하냐. 눈좀 떠보라'고 했다. 내가 시신을 몇번을 가서 확인했다. 자꾸 일어날 것 같은거다. 마지막에 입관할때도 늦게 했다. 관에 못질하지 말라고 했다. 일어날것 같다고. 내 얘기 들리냐고 하고"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러고나서 한 10년 지나니까 이제 진짜 돌아가셨나 이런생각 든다.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 병인거다"라고 털어놨다.
윤소이는 "왜 아버지가 계신데 언니가 가장역할했냐"고 물었고, 김나운은 "아버지가 사업하시다가 실패했다. 부도가 났는데 내가 큰 자식이니까"라고 16살에 가장이 된 사정을 전했다.
그는 "나는 결혼식 당일 새벽 2시까지 녹화를 했다. 이일재 오빠가 지금 하늘에 계시지만 '나운아 오늘은 일이 몇개냐' 맨날 그러셨다. '너는 하다하다 라디오까지 하냐?'고. 방송국 3사 다 다니고 은행 사내방송까지 하는거다. '너 그러다가 죽어'라고 했다. 걱정 많이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나운은 "결혼식날 아버지가 내 손을 잡고 들어가고 싶어하셨는데 난 죽어도 싫었다. 그래서 부부 동반입장 했다. 그런데 요새 무슨생각이 드냐면 아버지도 힘들었겠다. 그 어린 딸이 가장 한다고 편치는 않았겠다. 가시고 나서 소지품 정리를 하는데 지갑에 신문에 김나운 기사 나온거 이만한게 있더라. 진짜 후회되는건 거짓말이라도 아버지 사랑해요라고 한번만 할걸. 근데 그땐 진짜 너무 미웠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윤소이는 "언니도 사려고 숨을 쉬려니까 아빠라는 원망의 대상이 필요했던 것 같다. 언니도 너무 힘들고 버거울때가 얼마나 많았겠냐 그 어린애가"라고 안타까워했고, 두 사람 모두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채널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