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는 태국에 설욕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홈팀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다. 3차전 서울에서 1-1로 비긴 한국은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대표팀은 25일 오후 결전이 벌어지는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최종훈련을 소화했다. 모든 선수가 열외없이 훈련에 임했다. 손흥민, 김민재 등 핵심전력은 건재하지만 누가 태국전 베스트11로 나설지는 아직 기밀사항이다.
황선홍 감독은 공식기자회견에서 “컨디션이 좋고 경기에 몰입하는 선수가 나가야 한다. 내일 선발도 그런 점을 고려해서 대응하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선수들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에 임했다. 3차전서 태국과 비겼다는 부담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훈련당시 방콕은 기온이 31도에 체감온도는 39도로 높았다. 하지만 운동장에 바람이 세게 불어서 실제 느껴지는 기온은 ‘선선하다’, ‘축구 할 만하다’ 정도였다. 습도가 다소 높아 쉽게 지치지만 수분만 잘 섭취한다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그라운드 잔디상태도 매우 좋았다. 마치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처럼 상태가 좋았다.
태국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토트넘이 왔을 때 폭우가 쏟아져서 경기가 중단된 적이 있다. 태국에서 ‘이러다 쏘니가 다신 태국에 안 온다’는 위기감이 왔다. 그래서 많은 예산을 투자해서 그라운드를 싹 정비했다. 지금은 폭우가 쏟아져도 10분 만에 배수가 된다”고 자신했다.
태국의 축구열기는 듣던대로 대단했다. 이날 태국과 한국의 공식기자회견을 취재하기 위해서 총 87명의 취재진이 왔다. 한국에서 온 13명을 제외하면 태국기자만 74명이었던 셈이다. 이들도 손흥민, 이강인 등이 등장할 때마다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태국축구협회 관계자는 “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 오늘은 87명이 왔지만 내일 경기장에는 총 170명의 취재진이 올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결국 실력 이외의 변수는 없다. 어떤 환경적 요인도 다 핑계일 뿐이다. 한국이 실력으로 태국을 눌러줘야 한다.
이재성은 “감독님도 국대로서 가져야 할 사명감과 책임감을 말씀해주셨다. 우리 선수들도 그런 마음을 갖고 소집에 임하고 있다”며 태국전 설욕을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