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32)가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중국 축구에 능통한 관계자는 25일(한국시간)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손준호는 지난 주 이미 구치소에서 풀려난 상황이었다"라면서 "구치소에서 풀려나서 석방하고 여러 가지 절차와 수습을 마치고 마침내 한국에 돌아온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손준호는 지난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전북 현대는 지난 2020년에는 K리그1 MVP에 선정됐다. 그는 지난 2021년 산둥에 입단해서 리그 우승에도 기여하면서 리그 최고의 외인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중국 슈퍼리그 산둥에서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12일 중국 랴오닝성 공안에 구금됐다. 카타르 월드컵을 마친 뒤 산둥으로 복귀했던 손준호는 뇌물을 수뢰한 혐의로 구속됐다. 중국 일부 매체는 손준호가 5년 이상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손준호 구금 사태를 해결하고자 대한축구협회(KFA)가 나섰다. 중국 축구협회(C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문을 보내고 진상 파악을 위해서 한국에 돌아왔지만 모두 무산됐다. 여러모로 뚜렷한 감금 이유도 밝혀지지 않나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중국 축구계가 부패 비리 척결을 위한 사정 바람의 일환으로 외국인 선수에게도 악영향이 갔을 거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있다. 손준호의 소속팀 산둥은 하오웨이 감독을 포함해서 여러 선수들이 승부 조작에 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1달여의 형사 구류가 만료된 이후에도 손준호는 나오지 못했다. 구속 수사로 전환된 그는 중국 정부에 의해서 뇌물 수수죄로 조사를 받는 것이 알려졌다. 단 중국의 특성상 내부 정부가 나오지 않아서 제대로 사건이 해결되지 않았다.
중국의 폐쇄적인 특성상 손준호의 소식이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 되자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손준호가 제발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반응하기도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당사자(손준호)들은 비국가 인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법에 따라 체포됐다. 중국은 법치국가로서 법에 따라 사건을 엄격하게 처리하며, 당사자의 합법적인 권익도 법에 따라 보호된다”며 클린스만의 발언을 일축했다.
손준호 사건은 해를 넘겼지만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손준호가 중국 현지에서 재판을 받고 유죄가 인정될 경우 실형을 받고 감독에서 몇 년간 복역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수감 상태가 지속되면서 불안한 상황에 빠졌던 그는 지난 주 마침내 풀려났다.
OSEN 취재 결과에 따르면 손준호측은 조심스럽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했다. 모든 조치를 다하고 손준호도 침착함을 유지했다. 여기에 2024년 들어서 중국 내에서 부정 부패 척결이 일단락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중국 축구에 능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손준호는 지난 주에 이미 구치소에서는 풀려난 상태였다. 그래도 여러 가지 절차 처리를 마치기 위해서 대기하고 있었다"라면서 "사실 여러 가지 사항이 있었기에 조심스럽게 귀국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 선수 본인이 최우선이었다"라고 전후 상황에 대해 공개했다.
손준호는 25일 오후 한국에 돌아와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FA가 직접 "손준호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고 알렸다.
지난해 5월 12일 수감된 이후 318일이라는 시간 동안 타지에서 험난한 고초를 겪고 마침내 한국땅으로 돌아온 손준호가 다시 그라운드서 재기발랄한 재능을 뽐내기를 간절하게 기도해 본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