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의 이적설을 논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나왔다.
영국의 ‘CaughtOffside’는 25일(한국시간) “유럽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새로운 뮌헨 감독을 고용하는 것이 뮌헨 스쿼드를 결정하는 데 핵심 단계가 될 것이다. 이에 현재 ‘뮌헨 수비 듀오’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의 앞날을 추측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전했다. 토마스 투헬 현 뮌헨 감독은 올 시즌까지만 팀을 맡기로 공식발표가 이미 나왔다.
이어 매체는 “뮌헨은 올 시즌을 최고의 시즌으로 보내지 못하고 있다. 대대적인 개편이 이루어질 수 있다.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고, 일부가 스쿼드에서 나갈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지난 여름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했기 때문에 뮌헨이 그를 포기하기엔 이르다. 우파메카노도 분데스리가 핵심 선수였다”라고 짚었다.
로마노는 최근 자신이 쓴 칼럼에서 “이름값있는 선수들이 뮌헨을 떠날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먼저 우파메카노가 (이적을) 고려한단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내가 이해하는 한 구체적인 내용(제안)은 없다. 지금 뮌헨에 있어 중요한 것은 새로운 감독 선임”이라면서 “김민재도 불확실한 미래를 안고 있는 또 한 명의 선수다. 우파메카노와 같은 상황인 것 같더라. 하지만 선수들의 이적엔 항상 감독의 결정이 함께 따라온다. 그렇기에 투헬 감독의 교체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로마노는 “뮌헨은 김민재의 헌신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앞서) 마테이스 더 리흐트, 그리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등 수비수들이 이적설에 휩싸였지만, 현실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매체 '블라스팅 뉴스'는 24일 "인터 밀란이 김민재의 영입을 열망한다. 과거 첼시에서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한 방식과 비슷하게 그를 데려올 계획을 짜고 있다"라면서 "임대로 먼저 김민재를 영입한 후 완전 이적을 진행시키는 방법이다. 구단의 재정적 문제 때문에 처음부터 바로 완전 영입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앞서 22일 또다른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수비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36)의 10경기 출장 정지 가능성으로 인터 밀란은 김민재의 영입을 꿈꾸고 있다"라고 먼저 보도했다. 김민재의 1시즌 만의 세리에A 복귀 가능성을 내다본 것이다.
뜬금없이 김민재의 '세리에A 복귀' 가능성이 피어오른 것은 인터밀란 '베테랑 수비수' 아체르비가 인종차별적 발언로 인한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자리를 누가 채울 수 있느냐 하는 고민에 김민재의 이름이 현지 언론을 통해 나왔다.
더불어 김민재의 '백업 전락' 상황까지 맞물리며 인터밀란 이적설이 급속도로 피어올랐다. 그는 에릭 다이어에 밀려 최근 공식전 3경기 연속 벤치만 달궜다. 이 상황은 이미 유럽 리그에 소문이 났다.
지난 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 SS 라치오전(3-0 승리)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김민재는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9일 열린 마인츠와 분데스리가 맞대결에선 후반 30분 다이어와 교체돼 가까스로 경기에 뛸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 김민재는 16일 다름슈타트와의 분데스리가 26라운드 맞대결엔 다시 벤치만 달궜다. 그는 뮌헨 이적 후 1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한때 ‘혹사 논란’까지 일었지만 요즘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탈리아 무대 경험이 있는 김민재에게 플러스 점수가 붙었다.
김민재는 세리에A 나폴리에서 1시즌 동안 맹활약 한 뒤 올 시즌 직전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나폴리의 리그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리그 35경기에 나서 2골 2도움을 기록, 나폴리의 리그 최소 실점(28골)을 이끌어냈다. 3,054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또 경기당 태클 1.6회, 가로채기 1.2회, 클리어링 3.5회, 슈팅 블록 0.7회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그는 리그 종료 후 ‘상’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6월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 최초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김민재 '동료' 우파메카노도 뮌헨에서 상황이 좋지 않다. 탈출구로 이적을 택할 수 있는 분위기다.
2023-2024시즌 돌입하기 전만 하더라도 우파메카노는 뮌헨 센터백 1옵션으로 분류됐다. 실제 김민재와 함께 시즌 중후반까지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그는 최근 더 리흐트와 다이어에 밀려 김민재와 함께 백업 선수로 전락했다. 두 번의 퇴장과 부상이 겹치며 서서히 입지가 좁아진 탓이었다. 투마스 투헬 감독은 지난 11일 독일 '스포르트1’과 인터뷰에서 "우파메카노에겐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는 연달아 퇴장당했고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라고 말했다.
연일 김민재와 인터밀란이 연결되고 있단 이야기가 커지자 로마노는 "뮌헨이 김민재의 헌신에 매우 만족한다"라며 그의 이적보다 뮌헨에서의 화두는 누가 차기 사령탑이 되느냐라고 전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