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까지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올라왔지만, 마지막 관문을 넘지는 못했다. 다시 올라온 센티널즈는 정말 질기고 질겼다. 젠지가 바로 눈 앞까지 가져왔던 우승컵을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젠지가 풀세트 승부 끝에 센티널즈에게 2-3 역전패를 허용하면서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마스터스 마드리드 대회를 준우승으로 마감했다.
젠지는 오전 스페인 마드리드 카사 데 캄포 ‘마드리드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VCT’ 마스터스 마드리드 결승전 센티넬즈와 경기서 1, 3세트를 잡아내면서 매치 포인트를 먼저 올렸으나, 4, 5세트를 내리 패하면서 결국 세트스코어 2-3(13-8, 12-14, 13-8, 10-13, 6-13)으로 패했다, 10-7로 앞서던 2세트에서 내리 다섯 번의 라운드를 내주면서 역전패를 당한 것이 너무나 뼈 아팠다.
젠지의 첫 출발은 너무나 좋았다. 피스톨 라운드인 1라운드와 연달아 이어진 2라운드까지 상대를 전멸시키면서 사기를 올렸다. 하지만 센티넬즈가 3라운드 스파이크를 해체하면서 접전으로 흘러갔다. 젠지가 한 개 라운드를 승리하면 센티넬즈가 한 개 라운드를 쫓아가면서 경기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젠지가 8라운드와 9라운드를 연달아 잡아내고 6-3으로 달아났지만, 센티넬즈는 10라운드 만회 이후 12라운드부터 후반전 13, 14라운드까지 연거푸 삼 개 라운드의 점수를 챙기면서 라운드 스코어의 균형을 7-7로 맞췄다. 결국 8-8 상황으로 연장전을 의식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젠지의 후반 집중력이 승패를 갈랐다. 강근철 감독의 말처럼 센티넬즈의 의도를 파악한 젠지는 단단하게 진영에서 포지션을 잘 지키면서 17라운드부터 네 개 라운드를 연속으로 승리하면서 13-8로 1세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2세트 혼전 속에서 전반을 6-6으로 마무리하고 후반에서는 젠지가 균형을 먼저 무너뜨리고 치고 나갔다. 젠지는 수비로 임한 후반전 피스톨라운드였던 13라운드부터 15라운드까지 3개 라운드를 득점, 9-6으로 앞서나갔다. 16라운드를 패했지만 17라운드를 승리하면서 먼저 라운드 점수 10점을 찍었다.
하지만 한 번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7-10으로 밀리던 센티널즈가 18라운드부터 18라운드부터 다섯 개의 라운드를 연달아 승리하면서 순식간에 상황을 반전시켰다. 12-10으로 매치포인트를 찍었다. 급격스러운 난조로 코너에 몰린 젠지가 23, 24라운드를 만회해 승부를 연장전까지 몰고 갔지만, 센티널즈의 집중력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수비와 공격을 한 번씩 번갈아 치르는 연장전 두 라운드를 차례대로 승리한 센티널즈는 결승전 세트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만들었다.
잠시도 긴장의 끈을 늦추기 힘든 접전의 연속에서 젠지가 3세트를 잡고 다시 세트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후반 몰아치기 응집력을 앞세워 젠지가 마스터스 결승전에서 우승을 향한 매치 포인트를 먼저 올렸다. 3세트 전반이 6-6로 끝난 가운데 전반 막바지 경기력을 끌어올린 젠지가 후반 네 번 연속 수비를 성공해 10-6으로 크게 점수를 벌린 뒤 마지막 번을 내리 방어하면서 3세트를 13-8로 정리하고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 놓았다.
그러나 아메리카 1번 시드 센티널즈 역시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자신들이 선택한 4세트 스플릿에서 전반 우세를 후반전까지 이어가면서 13-10으로 젠지를 따돌리고 다시 한 번 세트스코어의 균형을 2-2로 맞추면서 기어코 마지막 5세트까지 경기를 몰고갔다.
동점을 허용한 젠지는 5세트 '아이스 박스'에서는 힘을 내지 못했다. 전반전을 5-7로 밀린채 돌입한 후반전에서 단 1개 라운드만 챙긴 채 6-13으로 씁쓸한 패배로 대회를 마감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