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HD 우승주역 이명재(31, 울산)가 늦깎이 국가대표로 데뷔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홈팀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한국은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가 더 잊지 못할 선수가 있다. 바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이명재다. 그는 후반 28분 김진수를 대신해 투입돼 22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국가대표로는 신인이지만 K리그에서는 베테랑답게 능숙하게 경기를 펼쳤다.
이명재는 24일 훈련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처음으로 단독인터뷰에 나섰다. 30대 국대 데뷔전에 대해 그는 “제 꿈이었다.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했던 것이 주효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빠르게 지나갔다. 아쉬운 점도 많았다. 리그에서 하는 것과 확실히 느낀 점이 달랐다”고 털어놨다.
대표팀에는 울산 선수들이 많아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이명재는 “홍명보 감독님이 별말 없이 잘하고 오라고 하셨다. (김)영권이 형과 조현우 형이 와 있어서 적응을 잘 도와주셨다”며 웃었다.
데뷔전에서 조규성에게 땅볼 크로스를 올린 것이 축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조규성이 헤딩골을 터트려야 하는데 왜 발끝에 공을 줬을까. 이유가 있었다.
이명재는 “(조)규성이도 상무에서 많이 맞춰봤다. 제가 (경기에) 들어갔을 때 잘 맞춰보자고 했다.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상대 수비가 규성이를 많이 막고 있었다.
그것을 이용해서 다른 선수들을 봐주자고 해서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다”고 해명했다.
태국전에 5만명의 관중들이 가득 찰 예정이다. 암표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극성스럽다. 국가대표 원정 경기가 처음인 이명재는 “ACL에서 태국 팬들을 봤는데 우리와 응원문화가 다르다고 느꼈다. 잘 적응해야 한다. 황선홍 감독님이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지만 빠르게 마쳐서 꼭 승리하고 가자고 하셨다. 제가 몫을 해야 다음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