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가 드디어 완전체로 최종 담금질에 돌입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홈팀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3차전서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아쉬운 동점골을 내줘 태국과 1-1로 비겼다. 2승 1무의 한국은 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 반드시 원정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22일 오후 방콕에 입성한 대표팀은 어느덧 24일 이틀째 훈련을 소화했다. 여전히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지만 선수들은 빠르게 현지 적응을 마치고 한결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 모습이다.
전날 회복조와 훈련조로 이원화했던 훈련은 이제 ‘완전체’로 돌입했다. 골키퍼 세 명만 따로 훈련하고 필드플레이어 20명 전원이 동시에 훈련에 임했다. 황선홍 감독과 코치들의 지휘하에 선수들은 간단하게 몸을 풀고 세 조로 나눠 공 뺏기 훈련을 실시했다. 선수들 몸이 한결 가벼웠다.
훈련은 초반 15분만 언론에 공개됐다. 이후 카메라가 물러난 상황에서 황선홍 감독은 태국전에 쓸 본격적인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어떤 선수가 태국과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어떤 역할을 소화할지 본격적으로 임무가 주어진다.
이날 대표팀 훈련장에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어떻게 알았는지 선수들을 보기 위해 축구팬들이 훈련장에 몰렸다. 선수들이 훈련하기 한 시간 전부터 이미 훈련장 바깥쪽 울타리에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한국팬 커플이 보였다. 대표팀 선수단 버스가 도착하자 “쏘니! 룩앳미!”라는 함성이 터졌다.
놀라운 사실은 이날 모인 축구팬들 중 한국 팬들보다 해외팬들이 훨씬 많았다는 것이다. 태국 현지팬부터 심지어 조규성을 보러 말레이시아에서 온 팬들까지 있었다. 조규성의 미트윌란 유니폼과 김민재의 뮌헨 유니폼도 보였다. 이들은 모두 유니폼과 사진을 꺼내 들고 “선수들을 보러 왔다!”고 말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도 멀리서 온 팬들을 배려해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을 팬들이 울타리 바깥에서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팬들은 선수들을 먼 발치에서나마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후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자 팬들은 더 이상 관람을 할 수 없었다. 팬들에게 공개가 약속된 장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훈련이 공개될 경우 보안문제도 있었다.
팬들은 선수들이 한 시간가량 훈련하는 모습을 바깥에서 모두 기다렸다. 이후 선수들이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퇴장하는 모습까지 배웅했다. 월드스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조규성 등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태국전이 열리는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은 약 4만 9천명을 수용한다. 태국축구협회에 배정된 입장권 4만 5천석이 10일 판매와 동시에 일찌감치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싼 좌석이 165바트(약 6천 원)고 비싼 좌석은 750바트(약 2만 8천 원)였다. 하지만 현재 암표가 10배 이상 가격이 올랐고 이마저 구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팬들이 손흥민을 실제로 보기 위해서 기꺼이 암표까지 사서 한국전을 보려고 하고 있다. 손흥민이 다시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 jasosn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