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롤파크] T1 향한 무차별 디도스 테러...깊어가는 김정균의 고민, "너무 큰 피해 보고 있어"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4.03.24 15: 34

"그건 범죄 행위 아닌가요. 선수들의 개인 계정, 솔로랭크는 아예 상상도 못해요."
사랑하는 제자 '페이커' 이상혁의 데뷔 11주년을 맞으면서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해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을 확정지은 기분 좋은 날에도 김정균 T1 감독의 얼굴 한 편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성적을 책임지는 감독 입장에서 팀 훈련과 개인 훈련, 어느 하나 마음 편히 진행하지 못하는 현실에 그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었다. 
T1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디알엑스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T1은 15승 3패 득실 +24로 막판까지 쫓아온 한화생명(15승 3패 득실 +19)의 추격을 따돌리고 2위를 확정하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까지 결정지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정균 감독은 우선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던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쟁의 승자가 된 점을 만족해했다. 
"승리로 (정규시즌) 2위를 확정했다. 이후 플레이오프 준비만 잘하면 될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을 하기 위해 정규시즌 1, 2위를 하게 되면 다소간의 시간을 벌 수 있다. 그 점이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보완점을 묻자 그는 "이전 패한 경기들이나, 플레이오프는 패치가 바뀌어서 티어 정리를 보완해야 한다. 연습하면서 장점은 살리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겠다.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잘 대비하겠다"면서 "스프링 시즌이 끝난게 아니어서 답변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플레이오프가 남아있기 때문에 보완점과 발전할 부분을 찾아야 한다"며 그동안 시도한 과정에 대한 답변은 스프링 시즌이 끝난 시점 이후로 미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14.6패치로 바꿔서 경기에 임하게 된다. 14.4패치와 14.5패치에서 글로벌 밴이었던 아지르 역시 글로벌 밴에서 풀리게 된다. 김정균 감독은 '페이커' 이상혁의 전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아지르 밴이 끝나는 점을 환영했다. 
"14.6패치로 아지르가 글로벌 밴이 끝나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아지르라는 챔프는 페이커가 제일 잘한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밴이 풀린다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아지르를 상대 팀이 사용한다고 해도, 그 점 또한 좋게 생각하고 있다."
계속된 디도스 테러에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면서 괴로움 심경을 토로했다. "자세하게 이야기 드리기는 힘들 것 같다. 디도스에 대한 피해를 우리 T1이 제일 크게 받는 것 같다. 연습에 차질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디도스는 범죄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범죄라 막기 힘들 수 있지만, 너무 피해를 받고 있다. 스크림을 인터넷이 멈춰서 하지 못할 때도 있고, 개인계정으로 솔로랭크는 아예 상상도 못하고 있다. 이외 방법들을 생각하는데, 다른 방법으로 한다고 해도 팀이 손해를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답답해했다. 
제자 이상혁의 데뷔 11주년과 관련해 "엊그제인 것 같은데 벌써 11주년이 됐다. 11년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이전부터 보아왔을 때 모든 면이 뛰어나지만, 꾸준함이 그 비결이 아닐까 한다. 꾸준하게 열심히 하면서 자기관리도 하는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제차 이상혁을 자랑스러워 했다.  
끝으로 김정균 감독은 "팬 분들에게 감사하다. 힘들지만 열심히 해주는 선수단., 프론트 분들에게 감사하다. 플레이오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