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성향을 가진 아이의 원인은 할머니와 엄마의 관계였다.
22일에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할머니와 엄마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초등학교 3학년 금쪽이가 등장했다.
이날 금쪽이는 할머니에게만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엄마에게도 처음으로 공격적인 성향을 보냈다. 엄마는 처음 보는 아들의 난폭한 행동에 깜짝 놀랐다. 금쪽이는 엄마에게 욕을 하고 물고 때렸다. 금쪽이는 할머니에게 하듯 때리고 사과하고를 반복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는 이걸 싸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모든 자극을 공격으로 여길 거다. 훈육한다고 손목을 잡는 것도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거다"라며 "힘의 부정적인 경험을 많이 한 거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태도를 갖고 있다"라며 "할머니와의 관계에서 많이 경험한 것 같다. 이건 당장 멈추셔야 한다"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금쪽이가 잠든 사이 할머니는 홀로 혼술을 했다. 엄마는 퇴근한 후 금쪽이에게 뽀뽀를 하면서 장난을 쳤다. 결국 새벽 1시에 금쪽이가 깨어났다. 엄마는 금쪽이와 장난을 치다가 할머니에게 "이렇게 자식이 예쁜데 엄마는 나를 왜 안 예뻐했나. 왜 밥도 안 해주고 그랬나"라고 물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할머니는 "나는 남편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도망치고 싶었지만 너가 있어서 도망가지 못했다"라며 "너도 상처를 받았겠지만 내 상처도 어마무시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모녀관계에 뿌리 깊은 상처가 있는 것.
할머니는 "예전에 애아빠가 도박, 술주정 다 있었다. 아이를 위해 견뎠다. 먹고 살기 위해 일을 나갈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엄마는 "엄마는 일부러 아빠 보기 싫어서 야간 일을 했다. 그때 아빠의 술주정을 내가 다 견뎌야했다. 반려견이 아빠를 보고 떨 정도였다. 쥐가 나왔는데 너무 무서워서 아빠를 의지하고 싶었던 그 마음도 싫었다"라고 말했다.
엄마는 "스무 살 때 돈을 모아서 집을 나오고 싶었는데 그때 엄마가 같이 나가자고 하더라. 결국 같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랬던 엄마가 이제야 딸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둥 그렇게 말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의 위치에서 해줘야 할 사랑이 있다. 기본적인 보호를 해주지 못하면 문제가 생긴다"라며 "지난 날의 고통에 대해 엄마가 어리석고 미안했다 너는 얼마나 힘들었겠나 내가 어른스럽지 못했다 이런 말을 해주는 게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사랑은 아무리 해도 부족하다"라며 두 분이 마음을 터 놓고 대화를 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할머니와 엄마는 심리극을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사과하는 시간을 가졌다.
/hoisoly@osen.co.kr
[사진]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