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의 레드카펫' 에서 이효리가 유난히 감성에 젖은 듯 눈물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평소와 달리 차분한 톤으로 어두운 표정도 보였던 이효리.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만큼 그녀가 MC자리에 물러난다는 것만으로도 아쉬움을 남긴다.
22일 KBS 2TV '이효리의 레드카펫'에서 이효리가 시즌 종료를 예고했다.
이날 이효리는 오프닝부터 "무대 위 날뛰는 걸 좋아했는데 이젠 객석에서 바라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관객석에서 등장했다. 마치 무대에서 물러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전한 모습.
이어 첫 게스트로 "군복무 다 마치고 완전체 컴백한 밴드"라며 데이식스를 소개했다. 이어 사투리를 구사하는 멤버들에게 "구수하고 좋다"며 호응했다. 이어 연습생 시절에 대해 묻자 4년만에 컴백한 데이식스 멤버들. 이효리는 "데이식스 2막도 시작됐다 창창하게 빛나길 바란다"며 덕담을 전했다.
특히 이날 이효리는 개인적으로 데이식스란 노래 중 '예뻤어'란 곡이 좋다고 했다. 이효리는 "화사가 바다에 같이 가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는데, 딱 한시간 전 강아지가 하늘나라로 갔다"며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견과의 작별을 떠올렸다.
이효리는 "안 나갈 수 없어 바닷가로 차를 몰고 가는데 라디오에서 '예뻤어'란 가사가.."라며 울컥,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차오른 듯 말을 멈췄다. 이내 이효리는 "미안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이며 당황했다.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마이크를 잡은 이효리는 "그 날 바다의 풍경과 잊혀지지 않는 시간이었다"며 "이런 노래 누가 부르고 썼을까 찾아본 적 있어, 노래가 한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된다는 걸 꼭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분위기를 바꿔서 이효리는 "그래서 이 노래 한 번 청해보고 싶다 나를 울렸던 그 노래"라며 '예뻤어'란 노래를 소개, 데이식스 무대가 꾸며졌다.
이효리는 "첫소절 듣자마자 마음을 콕 집었던 분"이라며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다"며 싱어송라이트 김필선을 소개했다. 김필선은 '마마'란 곡으로 무대를 열었다.
8년차 가수라는 김필선. 방송을 첫 출연이라며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며 웃음, 이효리는 "왜 그랬을까"라며 의아해했다. 김필선은 "계속 무명이다가 최근 유명세를 조금 탔다"며 "숏츠 영상보다 내 영상을 발견해, 좋아요 숫자도 많았다"고 했다. 이효리는 "안 그래도 그 영상봤다"며 반가워했다.
이어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란 곡을 선보였다. '나는 내가 종이로 만든 것도 잊고 난로 가까이에서 춤춘다'는 노랫만이 인상적이었다. 노래를 듣던 이효리는 "노래가 너무 좋다"며 또 다시 눈물을 닦았다.이효리는 "또 눈물이 났다"며 민망해했다. '나는 내가 종이로 만든지 모르고 춤을 춘다'는 가사가 마음에 와닿는다는 것. 이효리는 "내가 가끔 했던 생각"이라며 "난 작고 여린 사람인데 강하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춤추고 노래하고 진행할 때 그런 생각한 적 있어, 노래가사로 들으니까 마음에 와닿았다"며 눈물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연신 눈물을 닦던 이효리는 "오늘 감성 터지는 날, 주책이다"며 민망해했다.이효리는 "슬퍼서 나는 눈물이 아닌 아름다운 걸 봤을 때 나는 눈물이었다, 감사하다"면서 "오늘 김필선씨 노래 많이 찾아볼 것 같아 앞으로도 좋은 음악으로 많이 활동해달라"고 했다.
이어 두 사람은 '마마'란 곡을 함께 부르며 듀엣무대를 만들었고 감성적인 무대를 꾸몄다.이효리의 목소리에 대해 김필선이 다정한 목소리라고 하자 이효리는 "난 차가운 목소리를 좋아해서 나에게 김필선씨 목소리가 매력적이다"라며 "세상 사는데 즐거움 중 하나, 다 다른 목소리 듣는 것 이 방송을 진행하면서도 나에게 큰 즐거움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방송말미, 이효리는 "다음주가 '레드카펫' 마지막 밤이다"라며 하차아닌 시즌제가 종료된 것에 대해 언급했다. 이효리는 "마지막 밤이니 만큼 특별한 분들과 특별한 이야기로 가득채울 것, 저는 다음주에 마지막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더 시즌즈’의 네 번째 시즌인 레드카펫은 이효리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단독 MC를 맡아 시작부터 큰 화제를 몰고 왔던 바. 데뷔 26년 차인 그녀의 단독MC 음악프로 진행이기에 관심도 뜨거웠다.
그래서일까.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1월 첫 주 KBS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화제성 프로그램’ 2위를 차지했으며 국내 OTT 웨이브의 1월 첫 주 주간 시청 시간과 시청자 수는 전 시즌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톱스타의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이하 ‘레드카펫’) 제작진에 따르면 오는 26일 레드카펫 마지막 녹화가 있을 예정이며 이날 녹화분은 29일 ‘더 시즌즈’ 네 번째 시즌의 마지막 회로 방송된다고 공식적으로 전해졌다. 아무래도 시즌제로 돌아가는 프로그램 특성상 종료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레드카펫 마지막 회는 네 번째 시즌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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