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이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쳤단 소식에 토트넘이 안도했다.
손흥민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서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 풀타임 출전해 1골을 넣었다. 팀은 1-1로 비겼다.
그는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이재성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오른쪽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려 통산 A매치 45호골을 작렬했다.
그러나 한국은 손흥민의 골을 지키지 못했다. 후반 16분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스로인 찬스에서 수파낫 무엔타가 공을 잡았고, 오른쪽의 미켈손이 슈팅했다. 이를 다시 수파낫이 방향만 바꾸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승점 7점(2승 1무)으로 조 1위 자리는 지켰다. 그러나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였던 태국과 홈에서 비기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은 오는 26일 태국 원정 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태국과 맞붙는다.
이 경기는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예의주시했다. 혹시나 있을 손흥민의 부상 소식 때문이다.
영국 ‘풋볼런던’은 22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초조하게 토트넘 선수들을 지켜본다”면서 “토트넘은 ‘캡틴’ 손흥민이 3월 A매치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통과하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라고 들려줬다.
토트넘에게 ‘손흥민의 부상’은 그야말로 치명적이다.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잔여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토트넘은 한 경기 더 치른 아스톤 빌라(승점 56)에 이어 5위를 기록 중이다. 토트넘은 한 단계 위로 올라서고자 한다. 남은 매치들의 결과에 따라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차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주인공이 가려진다.
토트넘의 현실적인 목표는 ‘빅4’에 드는 것이다. 이후 프리시즌을 잘 치러 다음 시즌에 돌입하는 것이다.
한편 벌써 손흥민 앞에 프리시즌 ‘살인적인 스케줄’이 예고 돼 있다.
앞서 18일 ‘풋볼런던’은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열리는) 유로2024나,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하지 않는 토트넘 선수들은 7월 프리시즌 훈련을 위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으로 다시 모일 예정”이라면서 “7월 중순 스코틀랜드에서 친선 경기를 치른 뒤 토트넘은 아시아 투어에 나설 전망이다. 손흥민의 모국인 한국에서 쿠팡 플레이 시리즈 토너먼트 2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예정된 토트넘의 첫 번째 경기는 7월 28일 ‘팀 K리그’와의 친선전이다. 두 번째 경기는 8월 2일 바이에른 뮌헨전”이라고 전했다.
‘풋볼런던’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부상만 없다면 '아시아 투어'에 출전 가능한 선수 중 한 명이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계획대로 '아시아투어'가 열린다면 손흥민 앞에 바쁜 일정이 놓인다. 그는 다치지 않는 한 6월 A매치 기간 동안 열리는 싱가포르, 중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5, 6차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후 손흥민은 스코틀랜드를 방문한 뒤 팀 K리그-뮌헨과의 2연전도 준비해야 한다. 김민재(뮌헨)도 바쁘긴 마찬가지다.
더불어 토트넘은 5월 20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EPL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른 뒤 불과 3일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모국’ 호주로 날아가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뉴캐슬과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그리스 출생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섯 살 때 호주로 이주해 멜버른에서 성장했다. 쉽지 않은 일정과 마주해 있는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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