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무승부' 한국은 충격, 태국은 2위 감격+100만 바트 보너스까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3.22 05: 36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는 충격이었으나 태국 대표팀에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7(2승 1무)이 돼 조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오는 26일 태국 홈구장에서 펼쳐질 원정경기가 부담스럽게 됐다. 혹시라도 태국(승점 4)에 패한다면 승점에서 동률을 허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국은 이날 싱가포르와 2-2로 비긴 중국을 밀어내고 2위가 됐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이로써 한국은 3경기서 승점 7(2승 1무)를 획득하면서 조 1위를 유지했으나 약체인 태국과 홈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종료 후 이강인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4.03.21 / soul1014@osen.co.kr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이로써 한국은 3경기서 승점 7(2승 1무)를 획득하면서 조 1위를 유지했으나 약체인 태국과 홈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종료 후 태국 응원단이 선수들 향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4.03.21 / soul1014@osen.co.kr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손흥민이 전반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3.21 / soul1014@osen.co.kr
한국은 주민규가 최전방에 섰고 손흥민, 이재성, 정우영이 2선에 자리했다. 황인범, 백승호가 중원을 맡고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설영우가 포백 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이날 한국은 홈구장이었으나 여러 모로 평소와 달리 어수선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렀다. 우선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 첫 경기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 속에 소방수로 나선 황 감독은 팀에 제대로 자신의 색깔을 입힐 틈이 없었다. 
대표팀 유니폼도 첫 선을 보였다. 대표팀은 지난 19일 새로운 디자인의 유니폼을 선보였다. 팬들은 대부분 생소한 모습이다. 이 유니폼을 두고 생고기의 마블링을 연상시켜 '맛있어 보인다'는 재미있는 표현을 내놓기도 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황선홍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03.21 / cej@osen.co.kr
소집 분위기 때도 평소와 달랐다. 후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주장이자 선배 손흥민(토트넘)을 향한 소위 '탁구 게이트'라 불린 하극상의 대표주자 격으로 국민 앞에서 사과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한국-태국 경기 공식훈련이 진행됐다. 훈련 앞서 이강인이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2024.03.20 / soul1014@osen.co.kr
공교롭게도 이강인의 '대국민 사과'는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팬들의 불신이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실제 관중석에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협회를 향한 적대적인 감정이 담긴 걸개가 걸렸고 물론 곳곳에서 '정몽규 아웃' 목소리가 계속 들렸다. 
태국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2-1로 이긴 이후 한국을 상대로 36년 동안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태국은 이날 한국과 비기면서 마치 승리한 분위기에 젖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축구팬들이 정몽규 회장을 질책하는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고 있다. 2024.03.21 / soul1014@osen.co.kr
당장 태국 매체들은 자국 대표팀이 한국을 상대로 비기자 일제히 '한국을 상대로 승점을 획득했다', '전투 코끼리(태국 대표팀)가 한국을 상대로 비겼다', '이제 3점을 모아보자' 등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랭킹 101위인 태국이 22위인 한국을 상대로, 그것도 한국의 홈구장에서 비겼으니 당연했다. 더구나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클럽 선수를 상대해 동점골로 승점을 올린 태국이다. 태국은 조 2위가 되면서 3차 지역 예선 직행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손흥민이 골이 안들어 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4.03.21 / cej@osen.co.kr
특히 태국은 이날 무승부로 두둑한 보너스도 챙겼다. 경기 전 태국축구협회 마담 팡 회장이 한국전에서 이기면 400만 바트(약 1억 4000만 원), 비기면 100만 바트(약 3680만 원)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100만 바트는 태국 직장인 평균 연봉을 16만 바트(약 588만 원)로 볼 때 6년이 걸리는 큰 금액이다. 이날은 마담 팡 회장의 58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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