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에게 외면 받은 김진수(32, 전북)가 아시안컵의 설움을 날렸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한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FIFA 랭킹 101위 태국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42분 터진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16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이 경기내내 태국을 밀어붙였지만 기대했던 결승골은 터지지 않고 비겼다.
선발명단에서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좌측면을 책임진 김진수였다. 고참으로 나선 마지막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철저히 외면을 받은 그였다. 김진수는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3-1 승리)과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2-2 무승부)에 모두 뛰지 못했다. 클린스만은 경기경험이 떨어지는 이기제를 중용했다.
김진수는 3차전 말레이시아전에는 후반 30분 설영우 대신 투입됐다. 그는 오버래핑과 중거리포로 공격에 활발하게 가담했다. 토너먼트에서 베테랑의 경험이 중요하다. 김진수가 중용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부터 요르단과 4강전까지 김진수는 단 한 번도 쓰지 않았다. 요르단과 4강전서 패한 뒤 김진수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노장으로서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수도 있는 경기에서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진수의 가족까지 현장에 있었다.
김진수는 "말레이시아전 이후에 아픈 곳이 없었다”면서 아쉬워했다. 부상으로 쓰지 않았다는 클린스만의 설명과는 정반대였다. 측면수비에서 계속 문제가 발생하는데 검증된 김진수를 쓰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었다.
태국전에서 김진수는 제몫을 다했다. 태국의 밀집수비를 깨기 위해 좌측면을 계속 공략했다. 수비수를 피해 올린 크로스도 위협적이었다. 특히 후반전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됐다. 김진수가 빠르게 측면으로 침투해서 크로스를 올렸고 손흥민이 골로 연결했다. 김진수가 간발의 차이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움직임 자체는 좋았다.
김진수는 73분을 활약한 뒤 이명재와 교대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명재는 무난하게 경기를 소화했다.
이제 한국은 태국 원정을 떠난다. 7만명이 운집하는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은 이미 매진됐다.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하나로 뭉쳐야 원정에서 이길 수 있다. 베테랑 김진수의 활약이 필요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