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게통령' 지진희에 이어 손석구, 유태오까지. 동성팬들에게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며 말 그대로 '남녀노소' 팬심을 휘어잡는 男배우들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배우 손석구는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 “제 유일한 자랑거리 중에 하나다. 게이 친구들이 좋아하는 남자 배우 투표를 하는게 있다. 놓치기 아까운 순위"라며 게이들이 꼽은 남자 배우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소식을 언급했다. 실제로 그는 2022년 상-하반기 1위, 지난해 상-하반기 1위를 차지하며 신흥 '게통령'으로 꼽히고 있다.
손석구는 "게이 친구들이 트렌드에 빠르다"라며 엉덩이 노출에 대해서도 "난 많이 깠다. 그냥 차트에 올라가는 게 아니다. 헌신적인 게 필요하다. 대역분을 오해 삼아서 게이 차트에 올라가게 되면 내 실력으로 올라간 게 아니"라며 게이 차트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동성 팬들에 대한 거부감 없이 '쿨'한 언급으로 눈길을 끈 손석구. 사실 그에 앞서 많은 남성들의 이상형으로 꼽히며 이른바 '원조 게통령'으로 꼽히는 배우 지진희 역시 과거부터 '퀴어 프렌들리'한 입장을 드러내 오랜 시간 인기와 지지를 받아왔다.
과거 2006년, '야심만만'에 출연한 지진희는 악플러들과의 일화를 전하며 "같이 연기를 한 남자 배우에게 욕을 하는 경우가 있긴 했다. 제가 조승우씨에게 친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너 승우랑 만나지 마라,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그 아이디를 추적을 했더니, 벌써 탈퇴했더라"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동성애자들에게서 메일이 좀 온다. 이상형이다, 라던가"라며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별 문제 안되는 거다.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미래도 있을 일인걸 감춰온 것이기 때문"이라며 동성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해 큰 호응을 받았다. 이후 지진희는 드라마 '대장금' 이후에도 약 15년간, 유부남임에도 이례적으로 '게이 차트' TOP 10에 이름을 올리며 '남심'까지 사로잡았다.
더불어 최근 '퀴어 프렌들리'한 발언으로 신흥 '게통령'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남배우에는 유태오가 있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홍석천의 보석함'에 출연, "뉴욕에서 공부하던 시절에 전설적으로 내려오던 이야기가 있다. 게이들이 먼저 좋아해야 그다음 트렌드가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게이들이 나를 봐주면서 '너는 좋아질거다. 될 것 같다'라고 얘기해주던 게 힘이 됐다. 나는 무명 시절이 길었기 때문에 정말 큰 힘이 됐다"라며 동성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모델하던 신인 배우가 나왔는데, 게이들이 정말 너무 좋아해줬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또한 유태오는 홍석천을 향해 "제가 사실 형 때문에 잘된 것 같다"라며 감사를 전하는가 하면, 끝으로 립스틱을 바른 홍석천의 뽀뽀를 당하기 전 고개를 돌려 입을 맞추는 '심쿵' 팬서비스를 선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남녀 가리지 않는 '플러팅 장인'의 모습을 선보인 유태오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에 출연, ‘패스트 라이브즈’는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영화 시상식 78관왕이자 219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진기록을 세우는가 하면 지난 10일(현지 시각)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각본상 후보에 오르며 또 한 번 주목을 받는 등, 글로벌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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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 유튜브 '홍석천의 보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