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강인(23, PSG)이 대국민사과를 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을 펼친다. 한국과 태국은 26일 방콕으로 장소를 옮겨 4차전까지 치른다.
이강인까지 합류해 완전체가 된 대표팀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훈련을 앞둔 이강인은 취재진 앞에서 대국민사과를 했다.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충돌한 ‘탁구사건’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강인은 “먼저 이렇게 기회를 주신 황선홍 감독님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아시안컵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사랑과 많은 관심 그리고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그런데 그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실망시켜드려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강인은 "모든 분들의 쓴소리가 제게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되고 많은 반성을 하고 있는 기간인 것 같다. 앞으로는 좋은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더 좋은 사람,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그런 사람, 그런 선수가 될 테니 앞으로도 대한민국 축구에 많은 관심과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사과를 마무리했다.
이강인은 대표팀 동료들에게도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 역시 “더 이상 손가락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면서 이강인 사건을 덮었다. 과거는 잊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미였다.
이강인의 대국민사과 소식은 전세계로 퍼졌다. ESPN은 이강인의 사과 영상을 헤드라인으로 장식했다. 이강인의 한국어 사과내용을 영어로 자막까지 달아서 소개했다. 그만큼 이강인의 세계적인 인지도가 높고 국민을 상대로 선수가 사과를 한다는 문화자체가 생소한 것이다.
ESPN은 “이강인이 아시안컵에서 벌어진 손흥민과의 다툼에 대해 사과했다. 이강인은 더 나은 동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탁구사건’은 봉합됐다. 이제 이강인이 운동장에서 손흥민 등 동료들과의 호흡을 보여주는 것만 남았다. 최근 PSG에서 골맛까지 본 이강인이 태국전에서 공격포인트를 추가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