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나하고’ 백일섭 부녀의 진정한 소통이 모두를 눈물 짓게 했다.
20일 방영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이하 ‘아빠나’)에서는 백일섭의 고향 여수로 백일섭과 그의 딸 백지은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백일섭은 “딸 지은에게 아빠 태어난 곳이라고 보여주고 싶었다. 한 번도 데려와 본 적이 없다”라며 여수를 고른 이유를 말했다. 백지은은 “아빠가 가자고 할 때 가야 할 거 같더라. 기회가 없을 수 있지 않냐. 함께 해 보니 아빠가 연로하더라. 그래서 하고 싶은 거 있다거나, 뭐 하려고 하시면 만사 제쳐두고 시간 빼서 왔다”라며 아버지의 기대에 흔쾌히 부응했다.
백지은은 “이민 때문인 것도 있었으나, 지금은 그것보다는 하루하루 충실하게 아빠랑 함께 하려고 한다. 부지런히 무언가를 해 두면, 시간은 계속 가니까요”라면서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을 고대했다.
신난 건 아이들이었다. 특히 할아버지가 식당에 오는 날이면 손님들에게 "오늘 할아버지 오는 날이에요"라며 자랑을 하러 다닌다는 할아버지 껌딱지 시아는 여행 전날부터 할아버지와 함께 잘 거라며 들뜬 모습이라 모두를 기특하게 여겼다.
시아의 경우 백일섭과 백지은이 7년 간 절연하느라 한 번도 할아버지를 보지 못했던 상황. 그러나 처음부터 할아버지 껌딱지였다는 시아는 할아버지를 위해 판다 인형과 함께 편지를 쓰기도 했다. 시아는 "할아버지 혼자 보세요"라며 쑥스럽게 웃었으나 그런 막내 손녀가 너무나 기특한 백일섭은 만천하에 편지를 공개했다.
이어 잠자리에 들 시간, 시아는 이미 침대방에서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아는 "어제부터 기다렸어요!"라고 말해 모두를 환하게 웃게 만들었다. 백일섭 또한 이렇게 손녀를 안아보는 게 처음이라면서 감격과 기쁨으로 얼룩진 얼굴이 되었다.
더 큰 행복이 기다리고 있었다. 딸 지은이 백일섭의 마음을 이해했던 것.
여수에 도착하자 백일섭은 쓸쓸하면서도 추억에 잠겨 옛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아버지의 불륜, 어머니가 그 때문에 어린 백일섭을 업고 바다에 뛰어들려고 했던 이야기, 부모의 방임으로 학교 출석부 기록이 좋지 않은 상황 등 이제 백지은은 부모의 마음으로 아버지를 보게 됐다.
또한 백일섭의 오랜 친구들이 백일섭을 챙기는 모습에 그는 생각에 잠겼다. 백지은은 "오히려 남편은 아빠를 보고 ‘좀 더 생각해 보자’라고 하더라. 이민에 대해 아직도 생각은 있다. 아이들의 인생은 더 길다. 그치만 아빠를 더 중심으로 생각해 보려고 한다”라면서 이민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백지은은 “이제 아빠가 든든해졌다. 제 안의 구멍이 메워진 기분이다. 아빠란 존재를 외면하며 살았던 시간이 있었다”, “달라졌다기보단, 감춰놓은 걸 꺼낸 느낌이다. 아빠 딸이고 싶었는데, 감춰졌던 마음을 찾은 느낌이다”라면서 눈물이 그렁거리는 얼굴이 되어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이를 본 백일섭은 “내가 남자여서 안 울려고 한다. 울컥한다. 평생 살던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외롭지 않다”라며 행복한 표정이 되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