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정준영에게 남은 것은 ‘성범죄자’라는 꼬리표 뿐이었다.
가수 정준영이 지난 19일 오전 전남 목포교도소에서 5년 복역을 마치고 만기 출소했다. 이날 정준영은 검정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자를 눌러 쓴 채 얼굴을 최대한 가렸다. 특별한 말 없이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까지 출소하면서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 정준영의 친구들이 모두 사회로 돌아오게 됐다. 정준영과 함께 집단 성폭행 혐의, 불법 촬영 및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로 2년 6개월을 복역한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은 2021년 출소했으며, 그룹 빅뱅 출신 승리 역시 지난 해 2월 출소했다.
보다 앞서 출소한 정준영의 친구들은 비난 여론과 상관 없이 이미 사회 복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승리는 출소 후 양다리 의혹으로 구설에 오르는가 하면, 해외 행사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당시 승리는 캄보디아에서 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지드래곤을 언급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최종훈 역시 해외 활동을 통해 복귀 움직임을 보였다. 은퇴 선언 5년 만에 일본 유로 팬 커뮤니티를 통해 소통에 나서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정준영이 출소하면서 그 역시 승리와 최종훈의 행보를 따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승리와 최종훈이 해외 팬들을 대상으로 은근슬쩍 복귀 움직임을 보이면서 비난에 맞서 뻔뻔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정준영도 해외 활동을 통해 복귀를 노릴 수 있다는 반응이다.
승리와 최종훈의 복귀 움직임, 정준영의 출소 후 행보에 대한 관심과는 별개로 연예계에서는 이들의 흔적 지우기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사건 후 이미 모든 방송사에서 출연을 정지당했다. 지난 달 16일 방송됐던 종합편성채널 TV조선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대성이 출연했을 당시, 빅뱅의 자료화면이 나올 때 승리의 얼굴은 모자이크로 처리된 바 있다. 방송계에서 완전 퇴출된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에서도 공식 프로필이 모두 삭제된 상태. 정준영과 최종훈, 승리의 이름을 검색하면 동명의 다른 인물이 나온다. 개인 계정 역시 삭제 상태다. 그동안의 활동 이력은 모두 지워지고, 5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정준영의 곁에 남은 것은 오직 ‘성범죄자’라는 꼬리표 뿐이었다. 혹시 정준영의 ‘단톡방 친구들’은 여전히 그의 곁에 남아 함께 할 지 모르겠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