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김민재(28, 뮌헨)가 바이에른 뮌헨 주전 수비수로 복귀한다.
‘바이에른 스트라이크스’는 “김민재가 더 이상 뮌헨에서 베스트11을 빼앗기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김민재가 주전 수비수로 복귀한다”고 20일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6일(한국시간) 독일 다름슈트타의 머크-슈타디온 암 뵐렌팔토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6라운드 SV 다름슈타트 98과의 맞대결에서 5-2로 역전승했다. 2위 뮌헨(승점 60점)은 선두 레버쿠젠(승점 70점)과 격차가 10점이다.
뮌헨이 대승을 거뒀음에도 찜찜한 경기였다. 리그 18위로 강등권인 꼴찌 다름슈타트에게 두 골이나 줬기 때문이다. 특히 뮌헨은 수비가 무너진 장면이 종종 나왔다. 에릭 다이어가 치명적인 실수를 두 번이나 범했다.
김민재가 3경기 연속 선발명단에서 빠졌고 벤치에서도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민재를 밀어내고 선발로 나선 에릭 다이어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 조합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전반 29분 터진 다름슈타트의 선제골은 다이어의 실수가 빌미를 줬다. 다이어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상대 선수인 마티아스 혼자크에게 흘렀다. 팀 슈카르케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 이후 다이어는 강하게 화를 냈다.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격이었다. 뮌헨 동료들도 다이어의 신경질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이어는 뮌헨의 조직력까지 무너뜨렸다.
결국 토마스 투헬 감독은 A매치가 끝나고 붙는 31일 도르트문트전에 김민재를 선발로 복귀시키기로 마음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스트라이크스’는 “뮌헨이 3연패에 빠지면서 많은 시간을 뛰었던 김민재 입지도 흔들렸다. 투헬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을 썼다. 두 선수를 넣고 뮌헨이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면서 기용이 계속됐다. 투헬은 두 선수 조합이 꾸준함을 보일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고 밝혔다.
다이어의 치명적인 실수로 인해 투헬이 결국 다시 김민재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심한 것이다. 묵묵히 기회를 기다린 김민재가 결국 최종 승자가 됐다.
벤치로 밀린 김민재는 “처음 경험하는 일이지만 이를 통해서 배울 수 있다. 내가 완전히 밀렸다는 뜻은 아니다. 운동장에 돌아가면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항상 있다. 지금까지는 내가 많이 뛰었지만 뮌헨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내가 못 뛰는 상황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결국 투헬 감독은 위기에서 다시 김민재에게 손을 내밀 전망이다. 김민재의 파트너가 다시 다요 우파메카노가 될지 아니면 더 리흐트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국대표팀에 합류한 김민재는 일단 기분 좋게 태국과 2연전을 준비하면 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