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가 시댁에서 겪은 웃픈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도망쳐 : 손절 대행 서비스'(이하 ‘도망쳐’)에는 김동완, 신기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신기루는 시댁에서 먹을 것으로 서운하게 한다는 한 며느리의 사연을 보고 분노했으며 “저희 어머님도 음식을 푸짐하게 차려주신다. 제가 방송처럼 계속 먹는 줄 아는데 화면처럼 못 먹으니까 서운해하신다. 결혼하고 첫 명절에 LA 갈비 4kg을 먹어서 (시댁에서 붙여준 별명이) ‘엘사’다. 이번에는 만두 20개 먹어서 만찢녀다”라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도망쳐' 앞으로 온 사연이 등장했다. 사연자는 11년간 비난에 시달린다고 고백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연자는 과거 엄마의 적극 권유에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갈 준비를 하게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10년 지기 친구들은 사연자를 향해 조롱했고 사연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뒷담화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친구들의 방해에도 불구, 사연자는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입상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입상 소식에 주위 사람들은 루머를 퍼뜨리고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형 수술을 했다는 것.
이를 보던 신기루는 “저도 악플이 많이 달렸다. 저는 주변에 기댈 사람이 있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억측을 주위 사람이 만들었다고 하면 저는 못 살았을 것 같다”라고 분노했다.
사연자는 용기를 내어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사연자는 “제가 직접 본 건 작년 말에도 악플이 있었다. 개인 블로그, 카페에 퍼뜨려서 조롱하는 분도 있다. 너무 못생겼다고”라며 여전히 지옥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완은 “피해자가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 못 하고 재탕, 삼탕하는 것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사연자는 “가족 욕까지 있더라. 제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도를 넘는 악플이 많다. 댓글 자체가 그렇게 많이 달릴 줄 몰랐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 상황과 기간이 너무 힘들었다. 쉬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대회로 기뻤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넌 안 될 거야’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보여주고 싶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걸”이라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연자는 “성형설이 많았는데 가슴 성형설도 있었다. 대댓글에 친구가 ‘저 X 원래 컸다. 그것 빼고 볼 것 없다’라고 달았더라. 가족 다음으로 친한 친구였다. 친구들 사이에서 공격받기 바빴다. 의지하고 진짜 내 사람이라고 생각한 친구들이 욕하고, 등 돌리고, 없는 말 지어내는 것에 대해 굉장히 인생에 회의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후유증에 대해 “번화가나 서울처럼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그때 걔 아니야?’ 이렇게 말할 것 같다. 눈치 보고 숨을 곳을 찾아다닌다. 나를 욕하는 것 같아서”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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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망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