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가 3회 연속 맞대결을 펼친다. 팬들에겐 최고의 빅매치가 3년 연속 펼쳐지는 셈이지만 당사자들에겐 지겨운 일인 것 같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를 인용, 맨시티 스포팅 디렉터 치키 베히리스타인(60)이 지난 15일 스위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대진 추첨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이 성사되자 "지겹다"는 농담을 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는 맨시티와 레알을 비롯해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이상 독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아스날(잉글랜드)이 올랐다.
그 중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 챔프' 맨시티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레알과 맞붙게 됐다. 최근 3시즌 연속 토너먼트 맞대결이다. 맨시티와 레알은 지난 2021-2022시즌 4강서 맞붙어 레알이 1, 2차전 합계 6-5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 우승을 차지했다.
둘은 지난 시즌 역시 4강서 만났다. 하지만 당시에는 맨시티가 합계 5-1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1-0으로 꺾으며 트레블을 달성한 바 있다.
이번에는 4강을 앞둔 8강서 격돌하게 됐다. 팬들은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며 둘의 만남을 반겼다. 이번 시즌에도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들인 만큼 사실상 승리하는 팀이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베히리스타인 디렉터는 다시 레알을 만난 것이 재미있었나보다. 그는 '무비스타'와 인터뷰에서 "지겨워서 창피하다. 항상 똑같다"면서 "추첨이 지난해와 같다. 아스날을 리버풀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농담했다.
하지만 곧 그는 "우리는 지난해 무슨 일이 있었나 기억하려고 노력해서 결승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레알은 가장 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항상 마지막까지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내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또 베히리스타인 디렉터는 "우리는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훌륭한 챔피언스리그 보내고 있다. 우리는 연승을 이어가는 흐름"이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베히리스타인 디렉터는 '레알을 분석해달라'는 질문에 "그것은 그들의 경쟁이다. 역사적으로 그들은 라리가에서 나쁜 성적을 거뒀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잘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경쟁이 다가왔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상관 없다. 게다가 올해 그들을 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상관 없다. 그들은 그것을 즐기고 그들이 그것을 직면했을 때 그들을 그것을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8강 첫 번째 맞대결은 오는 4월 10일 레알의 홈인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다. 2차전은 4월 18일 맨시티 홈인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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