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레드냅(77)의 아들 제이미 레드냅(51)이 토트넘 홋스퍼에 쓴소리를 뱉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었던 제이미 레드냅이 풀럼과 경기를 지켜본 뒤 분노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17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풀럼과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러 0-3으로 패배했다.
4위 경쟁에 있어 승점 3점이 절실했던 토트넘은 승점 추가에 실패, 승점 53점(16승 5무 7패)으로 리그 5위에 머물렀다. 풀럼은 승점 38점을 만들면서 리그 12위에 자리했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브레넌 존슨-제임스 매디슨-데얀 쿨루셉스키가 공격 2선에 자리했다. 이브 비수마-파페 사르가 중원을 채웠고 데스티니 우도기-라두 드라구신-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수비 안정감을 찾아볼 수 없는 경기였다. 전반 42분 호드리구 무니스에게 실점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4분 사샤 루키치에게 다시 실점했다. 뒤이어 후반 16분엔 무니스에게 한 골을 추가로 내줬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풀럼의 홈에서 8경기 만에 패하게 됐다. 지난 7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유독 풀럼 원정서 강했던 토트넘이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최근 상승세를 탄 풀럼의 저력을 제대로 맛봤다.
이를 지켜본 전 토트넘 감독 해리 레드냅의 아들로 유명한, 스카이 스포츠 전문가 제이미 레드냅이 역정을 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레드냅은 "이번 시즌 토트넘 경기를 볼 때마다 그들의 경기력에 큰 즐거움을 느꼈다. 완전히 즐기고 있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 아래 이런 공격적인 경기를 보게 될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라며 우선 토트넘의 스타일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레드냅은 "그러나 이들은 풀럼전 시작부터 집중하지 못했다. 전반전이 끝날 무렵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라며 "우선 패배 원인을 찾자면 미키 반 더 벤의 부상이 큰 타격으로 적용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활력이 보이지 않았다. 큰 활약을 보여왔던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우도기는 늘 환상적이었지만, 이번 경기는 아니었다. 비수마와 매디슨은 중원 싸움에서 패배했다"라고 짚었다.
레드냅은 "정말 놀랐다. 난 감독에게서 선수들 몇 명이 일종의 질병에 고통받았다는 변명을 듣고 싶었다. 난 선수들이 보여준 에너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실점 장면에서 드러났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토트넘은 오만함을 풍기면서 경기에 임했다. 그런데 프리미어리그는 그런 방법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필요했던 경고일 수 있다"라며 "내가 만약 감독이었다면 선수들을 향해 '너희가 이런 식이라면 우린 4위는커녕 5위에도 들지 못한다'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드냅은 "본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이번 경기는 마치 2~3시즌 전 모습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주장 손흥민도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한 손흥민은 "매우 실망스럽고 매우 답답하다. 선수단 모두가 거울을 보면서 '이건 내 잘못이야'라고 말해야 한다"라며 선수들에게 반성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우리 모두 큰 반성이 필요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준비되지 않을 때 처벌받게 된다. 아스톤 빌라는 놀랍고 훌륭한 팀이었고 풀럼도 마찬가지다. 100%를 쏟아내지 않으면 처벌받는다. 공짜로 승점 3점을 얻을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