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분들이 해주신 말씀이 항상 옳다. 그래도 우리 팀을 조금만 더 믿어주시면 좋겠다."
전북 현대는 17일 오후 2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김천 상무에 0-1로 패했다.
덜미를 잡힌 전북은 첫 승 신고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전북은 이번 경기를 통해 마수걸이 승리와 분위기 반등을 꿈꿨지만, 2무 후 1패로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김현욱에게 내준 선제골이 그대로 승부를 갈랐다. 전반 25분 강현묵이 높은 위치에서 전북 백패스를 끊어내고 전진한 뒤 왼쪽으로 공을 내줬다. 이를 김현욱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송민규, 이동준, 문선민을 한꺼번에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티아고와 비니시우스의 마무리도 아쉬웠다.
경기 후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우선 결과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 특히 먼 길을 와주신 팬분들께 가장 죄송하다"라며 "시즌 시작이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다음 경기부터 한번 혈이 뚫린다면 앞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 다음은 페트레스쿠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
우선 결과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 특히 먼 길을 와주신 팬분들께 가장 죄송하다. 전반전은 무난했던 것 같은데 김천이 기회 하나를 득점한 후 5-4-1 포메이션으로 바꾸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후반 통틀어 기회도 좀 만들었지만, 골까지 연결시키지 못했다. 큰 실수를 범하면서 패배라는 대가를 치르게 됐다. 하지만 선수들은 모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질책을 하긴 어렵다. 시즌 시작이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다음 경기부터 한번 혈이 뚫린다면 앞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공격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대책이나 해법이 무엇일까.
에르난데스가 돌아오면 당연히 더 수월해지겠지만, 한 선수에게 의존하는 게 전부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영점 조절이 잘 되지 않고 있다. 경기를 치르면서 차차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경험상 이렇게 어려운 순간에 동기 부여나 분위기를 띄우긴 어렵지만, 하나만 물꼬를 트면 좋은 흐름으로 반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경기 후 선수단 및 스태프들이 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팬분들이 해주신 말씀이 항상 옳다고 본다. 귀중한 돈과 시간을 지불하고 경기를 보러 오신 분들이다. 그런 측면에서 팬들이 하는 말이 옳다고 본다. 그래도 우리 팀을 조금만 더 믿어주시면 좋겠다. 전북을 향한 마음과 열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다.
- A매치 휴식기 후 곧바로 울산을 상대한다.
어떤 상황이든 울산을 만나는 건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다. A매치에 차출된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주는지 몸 상태를 잘 유지하는지, 남아있는 선수들은 어떻게 잘 회복하고 잘 대비하는지 지켜보겠다.
- 그동안 운이 잘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늘도 그랬는지.
실점 장면을 보면 우리가 거의 헌납하는 모습이었다. 이후에 김천이 기다리면서 역습 위주의 축구를 펼쳤다. 그걸 공략하지 못한 것도 우리다. 이런 것도 축구의 일부다. 지금 좋지 않은 시기를 겪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이제 38라운드 중 3경기를 펼쳤다. 빠르게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게 울산전이 되길 바란다. 울산전을 기점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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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