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소희가 류준열과의 열애 사실을 밝히며 환승연애 의혹에 휩싸였던 가운데, 비난의 눈초리와 악플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개인 블로그를 닫았다.
17일 한소희의 개인 블로그 글들이 모두 자취를 감췄다. 최근 불거진 류준열과의 열애설을 인정하며 환승연애를 부인하고 교제 시기를 해명한 글도 포함해서다. 열애설 이후 쏟아진 비난 여론을 견디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소희에게 지난 3일은 악몽에 가까웠다. 시작은 지난 15일, 한소희가 류준열과 하와이에서 지인들과 여행을 함께 한다며 열애설이 불거졌다. 양측은 하와이에서 지인들과 여행 중인 것은 맞지만 '사생활' 이라며 공식입장을 회피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워낙 뜨거운 관심을 받는 톱배우인 만큼 '부인'이 아닌 애매한 입장은 열애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게 했다.
문제는 류준열의 공개열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것. 그는 과거 신드롬급 인기를 얻게 해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함께 출연했던 걸스데이 출신 혜리와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이나 공개 열애를 이어왔다. 그런 두 사람의 결별설이 알려진 때가 지난해 11월이다. 당시 양측 소속사는 혜리와 류준열의 결별만 인정했을 뿐 구체적인 시기와 사유는 밝히지 않은 터다.
여기에 류준열과 한소희의 열애설이 불거진 날, 혜리가 개인 SNS에 "재밌네"라는 글을 남겼다. 명확한 대상을 가리키진 않은 데다가 분풀이가 담긴 듯한 뉘앙스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고, 류준열과의 결별 과정에 대한 의혹을 남겼다. 이는 류준열이 혜리에서 한소희로 소위 '환승'했다는 의혹까지 야기했다.
지나친 확대 해석이었지만 선을 넘은 네티즌 일부의 집착은 한소희와 류준열을 향한 무분별한 비난으로 이어졌다. 결국 한소희 또한 SNS를 통해 "저는 애인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도 친구라는 이름 하에 여지를 주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관계성을 부여하지도, 타인의 연애를 훼방하지도 않습니다. '환승연애'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제 인생에는 없습니다. 저도 재밌네요"라 글을 남기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심지어 한소희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장문의 심경글을 남기며 류준열과의 열애설을 직접 인정했다. 또한 그는 교제 시기를 올해 초부터라고 밝히며 류준열과 혜리의 결별은 지난해 초라고 들었다고 밝혀 환승연애 부인을 매듭지으려 했다. 류준열 또한 소속사를 통해 열애설을 인정하고 악플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한소희의 블로그 댓글에 타인의 결별 시기를 밝히는 것에 대한 지적 댓글이 게재됐고, 한소희가 지난해 6월 류준열의 결별 시기를 기사로 접했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다만 혜리와 류준열의 결별설은 지난해 11월이었던 만큼 시차에 대한 지적이 계속됐다. 심지어 혜리와 류준열의 과거 SNS 게시물을 대조하며 폰케이스 등 커플 아이템 인증으로 추정되는 사진들에 대한 비교가 이어졌다.
뜻하지 않은 갑작스러운 열애설, 그 후 혜리의 "재밌네" 발언, 한소희의 SNS와 블로그를 통한 두 차례 반박, 류준열의 열애 인정. 이틀 사이 쏟아진 톱배우들의 열애설 타임라인은 어떤 드라마나 영화, 예능보다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거듭된 해명도 통하지 않는 주홍글씨에 비난 여론은 식을 줄 몰랐다. 결국 보이지 않는 키보드 위 손들이 한소희로 하여금 블로그를 자기 손으로 폭파하게 만든 꼴이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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