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양협 김오복 "전회차 출연 자부심..현종·강감찬·채충순 뿐" [인터뷰①]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3.17 08: 44

배우 김오복이 ‘고려거란전쟁’에서 양협 역으로 열연한 소감을 전했다.
김오복은 지난 15일 OSEN과 만나 최근 종영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에서 내관 양협 역으로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 황제 현종(김동준 분)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10일 최고 시청률 13.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 양협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김오복이 15일 서울 합정동 OSEN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3.15 / dreamer@osen.co.kr

김오복은 내관 양협 역으로 열연했다. 강조(이원종)의 정변으로 갑작스럽게 황제의 자리에 앉은 현종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어도 곁을 지키며 몸과 마음으로 든든하게 보필했다. 김오복은 늘 김동준의 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씬스틸러로 눈도장을 찍었다.
KBS 제공
‘고려거란전쟁’ 종영 후 OSEN과 만난 김오복은 먼저 “허하고 아쉽다. 내일이라도 당장 문경과 수원 KBS를 가야할 것 같다. 양협은 현종, 강감찬, 채충순과 함께 32부, 전회차에 출연한 4인 중 한 명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KBS 대하드라마에서 낙오되지 않고 끝까지 비중있게 출연하게 되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내 자신에게 정말 큰일을 해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오복은 ‘꽃길만 걸어요’를 연출한 전우성 감독과 인연으로 ‘고려거란전쟁’에 함께 하게 됐다. 그는 “전우성 감독님과 일전에 ‘꽃길만 걸어요’로 호흡을 한 적이 있다. 이후 내가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시강관 역할을 했는데, 내관과 비슷한 이미지여서 그 모습을 인상 깊게 보시고 캐스팅을 해주신 것 같다. 많은 배우들이 탐내는 역할이었을텐데 운이 정말 좋았다. 내게는 평생 은인이자 감사한 분이다”고 캐스팅 당시를 돌아봤다.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 양협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김오복이 15일 서울 합정동 OSEN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3.15 / dreamer@osen.co.kr
하지만 준비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실제 인물이기에 표현에도 조심스러웠지만, 참고할 수 있는 역사적 기록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오복은 “‘고려거란전쟁’이 중반까지 방영됐을 때까지만 해도 양협에 대한 인물 정보는 거의 전무했다. 역사적으로도 인지도가 크지 않아 검색해도 뚜렷한 자료가 없었다. 지채문 열전을 보면 ‘현종과 고난의 피난길을 함께한 몇 안되는 신하’라는 글을 접한 뒤 ‘충신’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고려거란전쟁’ 시놉시스와 대본을 여러 번 정독하며 극의 흐름과 의중을 파악했다. 또한 KBS 대하드라마에 나오는 내관들의 연기를 찾아보고, 차용해 내 상상력을 더해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볼 수 없는 새로운 내관을 보여주고 싶었다. 고려시대 내관과 조선시대 내관이 다르고, 내관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는데, 절제된 감정과 표정, 구성진 말투 등의 익숙함은 가져가면서도 현종과 고려의 상황을 진심으로 위하고 늘 고민하는 연민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4부 초반에 현종을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양협의 내면과 감정이 잘 드러나는데, 그것을 기반으로 작가님의 의도와 캐릭터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빌드업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양협’하면 떠오르는 건 옥새다. 몽진길에서도 옥새를 품에 꼭 안고 다녔고, 김훈·최질의 난 이후 현종이 거란에 친조를 하러 갈 때는 옥새를 지키려 도망치다 최질 일당에게 붙잡혀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김오복은 “분신이자 양협이 존재하는 이유다. 이 옥새가 상당히 무겁다. 보자기 안에 인장함이 있고, 그 안에는 작은 함과 거북이 모양의 두툼한 도장이 있는데 보자기까지 합친 무게가 5kg 정도 된다. 사람들은 빈 박스, 과자 들었을 것이라고 했겠지만 실제로 진짜 옥새를 보관하는 함이었다. 이걸 품고 지난해 7월부터 끝날 때까지 산과 강, 숲을 누비고 말을 탔다. 처음에는 너무 무겁고 딱딱하고 들기 불편했지만 애착이 생겼다. 종영 후 기념으로 선물을 받았고, 지금은 잘 간직 중이다. 덕분에 주목을 받을 수 있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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