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쁩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월드컵 2차예선 2연전에 나설 대한민국 대표팀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대표팀은 최전방을 책임질 공격수로 주민규(울산HD)와 조규성(미트윌란)이 선택됐다. 중원에는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PSG)을 비롯해 엄원상(울산HD), 정호연(광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재성(마인츠), 홍현석(헨트), 황인범(즈베즈다), 박진섭(전북현대), 백승호(버밍엄)가 발탁됐다.
수비에는 이명재(울산HD), 김문환(알두하일), 설영우(울산HD), 김진수(전북현대),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수원FC), 김영권(울산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이름을 올렸으며 골키퍼엔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이 선택됐다.
이번 명단 발표는 이강인의 발탁 여부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아시안컵 당시 손흥민과 마찰을 빚은 이강인에게 징계를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있었다.
또 뜨가운 감자였던 주민규가 선발됐다.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아래서는 선발되지 못했던 주민규는 새로운 도전을 펼칠 기회를 잡았다.
주민규는 현재 K리그 최고 공격수다. 그는 지난 2021년 제주에서 22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울산에서 17골을 뽑아냈다. K리그 최고 공격수라는 평가에도 단 한번도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아시안컵에 나섰던 조규성과 오현규가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고 황의조(알란야스포르)는 불법촬영 문제로 징계를 받고 있기 때문에 황 감독은 전격적으로 주민규를 택했다.
황선홍 감독은 주민규에 대해 "이번 대표팀에는 컨디션 좋은 선수들을 뽑았다. 대표팀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를 뽑아야 하는 곳"이라며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다. 3년동안 50골 이상 넣은 선수가 (주민규를 제외하고) 전무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다"며 주민규 선발 배경을 밝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펼친 주민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주민규는 훈련 후 가장 늦게 라커룸으로 향했다. 갑작스럽고 기쁜 소식이지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팀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다.
주민규는 "정말 기쁘다. 지금까지 마음에 품었던 것 모두 말씀 드리고 싶지만 내일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지금 특별한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울산의 승리 뿐"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