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 母, 유방암 투병 "젠, 아직 3살인데..두고 떠날수 없어" 눈물[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3.10 14: 37

사유리가 모친의 유방암 투병 사실을 알렸다.
9일 사유리TV 채널에는 "우리 엄마가 유방암에 걸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사유리는 모친인 카즈코 여사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카즈코 여사는 "저는 사유리, 엄마 젠 할머니다. 저는 유방암 환자였다"라고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사유리는 "어느날 엄마가 건강검진할 때 제가 전화를 했다. '엄마 뭐해?' 하니 건강검진을 한다더라. 다 검사했다고 했는데 제가 뜬금없이 ‘유방암 검사도 했지?’하니까 그건 안했다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엄마 나이에는 유방암 걸린 사람 많이 없다. 호르몬이랑 관련있으니까 나이먹으면 유방암 별로 안걸린대' 그런말도 안되는 말을 하더라. 그때 소름이 끼쳤다. 그래서 엄마 지금 당장 유방암 검사 해야한다 했는데 엄마는 이미 검사가 다 끝난 상황에서 계산만 기다리고 있었던거다. 그래서 엄마한테 지금 당장 해야한다 그랬더니 '다음에 할게'라더라. 지금 당장 검사하라고 했다. 엄마가 지금 유방암 검사 할수 있냐고 물었더니 한명이 캐슬돼서 비어있다더라. 운 좋게 들어갈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카즈코 여사는 "친구가 엄마한테 70살 넘으면 유방암에 안 걸릴수 있다고 이상한 소리 하더라. 그걸 믿었다. 왜 그런지 모른다. 나는 암에 걸리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유방암도 자궁암도 70살 넘으면 안걸린다고 하니까"라고 털어놨다. 사유리는 "엄마 친구가 유방암이나 자궁암은 나이 먹으면 안걸린다는 얘기 듣고 자기는 안걸릴줄 알았고 엄마쪽에 암걸려서 돌아가신 분이 거의 없다. 그래서 엄마는 암이 지금까지 안걸렸고 가족 중에서도 암 환자 없으니까 자기는 건강하니까 당연히 안걸릴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카즈코 여사는 "암에 안 걸릴거라고 생각했다. 잘먹고 잘자고 일도 열심히 잘하고 잘웃고 증상이 하나도 없었다. 자가검진으로도 몰랐다. 그런데 회사 건강검진에서 유방촬영 재검사라고 나왔다. 바로 병원 유선과에 갔다. 근데 선생님이 만지더니 '어?' 하는 얼굴을 했다. 나는 몰랐다. 위쪽부분이라. 아래가 아니라 윗부분이면 대체로 일반인은 잘 모르는것 같다. 근데 선생님이 '어?' 하는 표정을 해서 '저 암이에요?'라고 물었다. 아직 모르겠지만 검사하자고 하더라. '딸이 왠지 암같아서 꼭 검사 받아야한다고 너무 간절하게 전화를 받았다'고 하니까 선생님이 '따님은 당신목숨을 살려주는 은인일지도 모른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 암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처음 암 진단을 받은 당시를 떠올렸다.
사유리는 "저도 매모그램 검사를 했는데 그때 재검사를 해야한다고 나와서 너무 무서워서 했는데 아무것도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매모그램에서 재검사 나와도 암이 아닐 확률도 많다"고 말했다. 카즈코 여사는 당시 아무런 전조증상도 없었다며 암 선고 받았을때 "그때부터 선생님 목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소리가 제대로 잘 안들리고 주위가 조용해지면서 바다 속에 혼자 붕떠있는것 같이 정말 외로운 마음이 들었다"고 울먹였다.
그러자 사유리는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했냐"고 물었고, 카즈코 여사는 "죽는다고 생각했다. 죽을수도 있겠지 싶었다. '좋아, 72살이니까 언제 죽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젠이 11살까지는 살자고 계속 생각해왔었으니까. 아직 3살이니까 두고 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암 선고 후 변한것에 대해서는 "식생활. 야채 중심으로 먹고 된장국을 자주 먹게 되고 고기는 안먹게 됐다. 고기는 먹어도 된다고 했는데 안먹었다. 치즈같은것도 안먹기로 했다. 먹어도 되는데 조금 무서운거 같아서. 그리고 과일, 사과는 먹고 견과류 먹고 두유나 바나나 먹고 몸에 좋다고 하는건 많이 섭취하려고 하고 있고 슈크림이나 케이크는 안먹는다. 비타민도 먹고 있다. 비타민 d와 칼슘. 방사선과 선생님이 비타민 d 하고 칼슘 섭취하라더라. 간을 좋아하는 사람은 일부러 알약으로 안먹어도 되는데 나는 간을 안좋아해서. 지금은 좋아졌다"고 말했다.
카즈코 여사는 암 2기였다. 엄마는 2기였고 2cm 이상 있으면 2기라더라. 2cm 암을 내시경으로 찍었다. 만약 이 암이 다른 곳에 전이했다면 가슴 자체를 제거해야 했는데 내시경으로 보니까 전이는 안됐다"며 "다른곳에 암이 없는지 몸 전체 검사하고 1월 22일에 입원하고 1월 23일에 수술했다"고 전했다.
사유리는 "저는 너무 답답한게 암은 빨리 수술 안하면 더 커지고 위험해질수 있지 않냐. 근데 11월에 암이런걸 알고 1월에 수술했다. 그 사이에 해야하는 검사가 많고 '암이에요? 그럼 다음주 수술해요' 이렇게 못해서 그 사이에 세포가 분해해서 다른데로 전이가 되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다. 그래서 11월부터 1월까지 매일 기분이 우울했다. 암이 걸리면 암도 무섭지만 암보다 더 무서운건 정신이 무너지는거다. 그래도 무너지지 않고 항상 희망을 가지고 사는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카즈코 여사는 암을 제거한 상태지만 방사능 치료와 항암치료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그는 "엄마가 걸린 암은 무서운 암이었다. 누구한테 덤비고 들러붙고. 그래서 전이도 바로 쉽게 되고 금방 커진다더라. 그래서 예언자가 발견해주지 않았다면 여름쯤에는 여기저기 전이됐을 그런 무서운 암이었다. 정말 예언자가 엄마의 생명 구해준거라 생각했다. 선생님이 예언자라고 했다"라고 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항암치료 기대하고 있다. 항암치료 하고 다시 새로 태어나려고 결심해서 이제 항암치료따위에 지지 않을거다. 머리카락도 빠지기 전에 밀어버릴까 하고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항암치료가 끝나고 정말로 다 나으면 엄마는 암 때문에 병이 걸린 사람들을 도와주는 그런 자격증을 딸거다. 그걸 ‘핑크리본 어드바이저’라고 하는데 그 시험을 치고 암을 걸린 사람을 위해 엄마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 암이 ‘너무 빡센놈한테 붙어버렸네’라는걸 스스로 알았으면 좋겠다. 재발 돼도 지금은 죽지 않을테니까 이제 힘내서 꾹 참고 일을 할수밖에 없다. 암이랑 싸울수밖에 없으니까 암을 해치우기보다 어떻게든 암과 함께 잘 살아가야겠다고. 사람 몸에는 어디든 암이 생길 수 있으니까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는게 좋을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카즈코 여사는 "젠이 11살될때까지는 젠 이야기는 그만하려고 한다. 젠 이야기 하면 눈물이 나서 싫은데 무슨일이 있어도 젠은 못 두고간다. 젠을 두고 엄마만 죽는다면 젠을 데리고 가겠다"고 말해 사유리를 당황케 했다. 그는 "젠이 아직 3살인데 아직 3살밖에 안된 젠을 어디에 두고 가냐. 두고 못간다. 젠은 데리고 간다. 아무리 해도 젠은 두고 가지 못한다. 왠지 두고 못갈 것 같다. 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암이 나를 데려가지 못하게. 젠을 혼자 두고 갈수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사유리는 "엄마가 암걸리고 제일 무서운건 젠의 미래 모습을 볼수 없는걸 제일 두려워했다. 암 환자 옆에서 울어주는건 쉬운데 옆에서 밝게 희망 주는것도 중요한것 같다"며 "엄마 암은 위험한 암이라 제거해도 잔여물이 온몸에 돌아다닐수 있다. 잔여물이 남아있으면 거기에 암이 걸릴수 있으니까 방사능 치료까지 하는거다. 잔여물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른다. 있을수도 있으니까 방사능 치료, 항암치료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일로 건강검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밝힌 이들은 "1년에 1번은 꼭 건강검진 해라. 이건 꼭 약속해라. 잊어버리지 않게 자기 생일에 하면 좋겠다. 그리고 암보험고 들면 좋다. 암 걸리면 그런 좋은일은 하나도 없으니까 돈이 조금이라도 들어오는건 좋은 일이니까", "치료할때도 돈이 필요하다. 암걸렸을때 제일 무서운게 자기 몸도 무섭지만 치료비도 무섭지 않냐. 그런거 생각하면 어딘지 상관없는데 암 보험 드는건 좋은것 같다. 치료비 생각하지 않아도 치료에 전념할수 있으니까"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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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유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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