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김수현과 김지원의 결혼 생활에 위기가 도래한 가운데, 김지원이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9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문화창고, 쇼러너스)에서는 재벌 상속녀 홍해인(김지원 분)과 농부의 아들이자 개천에서 난 용, 변호사 백현우(김수현 분)이 사랑 하나만 보고 결혼했다가 결혼 3년 차에 권태기를 맞이하고 쇼윈도 부부로 살아가는 일상을 그려냈다.
홍해인은 “백현우 씨는 그때부터 말도 못할 사랑꾼이었다. 그런데 내가 누구 딸인 줄 알고 충격에 빠져서 사직서를 내고 잠적했다”라며 재벌가의 가정적인 이미지를 위한 인터뷰에서 백현우와의 연애 시절에 대해 회상했다.
백현우는 처음 언더커버 인턴으로 들어온 홍해인을 답답하게 여겨 신경을 썼고, 그러다 마음을 주었다. 백현우는 "제가 서울에 있는 대학을 나왔고, 법대다. 그리고 우리 집안은 우리 지역에서 유지 소리 듣는 집이다. 소도 30마리나 된다. 집은 전세다. 월세는 아니다. 목돈이 있다는 뜻이다"라면서 그가 상속자인 줄도 모르고 고백했다가 정체를 알고 사직서까지 낼 정도로 사랑에 순수한 인물이었다.
백현우의 마음을 돌린 건 홍해인이었다. 헬리콥터까지 타고 날아간 홍해인은 "나 여기 그냥 둘 거야?", “나만 믿으면 돼. 내가 다 할게. 당신 눈에서 눈물 나게 안 할게”라는 말로 백현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백현우는 그대로 결혼을 결심했다.
그러나 결혼식부터 대놓고 사위를 보며 탐탁지 않은 기색을 숨기지도 않는 장모 김선화(나영희 분), 인자하게 웃지만 손주의 이름은 당연 모계 성을 따를 것이며 변호사인 백현우에게 불법 사찰 등을 아무렇지 않게 시키는 장인 홍범준(정진영 분), 집에서 부리는 하인인 양 걸핏하면 무시하는 처남 홍수철(곽동연 분)까지, 그는 '처가살이'를 제대로 겪고 있었다. 게다가 홍 씨 집안은 양반가는 대대로 남자가 제사를 지냈다며 온 집안 사위들이 제삿상을 차리는 문화도 있었다.
백현우는 나날이 말라갔다. 그를 못 견디게 하는 건 아내 홍해인의 무심함이었다. 백현우는 정신과를 찾아서 “제가 저 하나 보고 이 집에 와서 3년을 구박을 당했는데, 저만 믿으라더니”라며 하소연을 했다.
백현우의 이혼 결심은 백현우의 부모와 형제들도 반기지 않았다. 친구들조차 "건물만 네 곁에 있으면 될 일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를 이해하는 사랆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백현우는 자신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혼장을 꺼내든다.
백현우의 비장한 결심은 홍해인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나 아까 갈 데 있다고 했잖아. 의사가 그러더라. 내가 석 달밖에 못 산대, 의사가. 할 이야기 끝났어. 당신은 무슨 이야기인데? 할 말 있다며”라며 시한부 선고를 하면서 무너졌다.
백현우는 그대로 홍해인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이들은 사랑이 충만하던 시절, 결혼식 날 웨딩캠에 "해인이가 함께 하면 된다", "백현우가 곁에 있을 거니까"라는 말을 했던, 그랬던 연인이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눈물의 여왕’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