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으로 세기의 커플 현빈♥︎손예진을 탄생시킨 박지은 작가가 ‘눈물의 여왕’에서도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9일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백현우(김수현 분)과 홍해인(김지원 분)이 결혼에 대한 인터뷰를 하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두 사람은 퀸즈백화점 신입사원과 인턴으로 처음 만났다. 홍해인이 퀸즈그룹 3세라는 사실을 숨기고 인턴으로 입사한 것. 이때 홍해인이 복사기를 앞에 두고 애를 먹자, 이를 백현우가 도와주는 것으로 로맨스가 시작됐다.
특히 백현우는 홍해인에 “내가 홍해인 씨가 부담스러워할까봐 말 안 했는데 우리 집에 소가 30마리가 넘는다. 지금 사는 오피스텔도 월세 아니고 전세”라면서 “홍해인 씨가 인턴 짤리고 재취업 안 돼도 내가 책임질 수 있다. 맞벌이 선호했는데 홍해인 씨라면 외벌이도 감당해보고 싶어졌다”면서 고백했다. 그러나 패기도 잠시, 홍해인이 퀸즈그룹 3세라는 소식을 듣고 고향 용두리로 도망을 갔다.
이를 찾으러 간 사람이 바로 홍해인. 홍해인은 용두리까지 헬기를 타고 찾아갔고, 두 사람은 포옹과 함께 사랑의 결실을 맺은 것. 그러나 사랑을 딱 거기까지였다. 이후로 처월드를 맞닥뜨린 백현우와 자신의 말에 하나둘 토를 다는 백현우에 지친 홍해인은 현재 쇼윈도 부부로 살아가는 중이었다.
백현우는 아이를 낳는 시점부터 이름과 성, 대학원 학위까지 깐깐하게 참견하는 처가 식구들에 지쳤다. 여기에 퀸즈백화점 법무팀장이라는 분명한 소속이 있음에도 처남 홍수철(곽동연 분)의 회사 퀸즈마트 업무를 맡게 되는 부조리도 같이 당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퀸즈그룹의 안주인 양미숙 여사의 제사에는 사위들이 총동원돼 제사 음식을 만들어야 했다. 여기에 직계 가족인 홍해인과 홍수철은 빠졌고, 심지어 백현우는 제사와 아버지의 환갑이 겹쳤음에도 용두리로 내려가지 못하고 일을 해야 했다.
처가 살이에 지친 백현우는 이혼 서류를 꺼내들고 홍해인을 찾았으나, 홍해인은 “나 3개월 시한부래”라며 폭탄 발언을 던진 모습. 백현우는 그대로 이혼 서류를 접어두고, 홍해인을 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혼 대신 다시 사랑에 빠지기로 선택한 백현우의 선택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기대를 모은다.
‘눈물의 여왕’에도 박지은 작가의 재치있는 표현이 그대로 담기기도 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를 만나 속마음을 털어놓은 백현우는 “홍해인이 그러더라. 내가 귀여웠대. 왜 내가 귀여웠지? 안 귀여웠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나는 왜 귀여워서 내 팔자를 꼬았지”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는 바로 ‘쌈마이웨이’ 속 최애라(김지원 분)의 대사 “나는 예쁜 척 하는 게 아니라 예쁘게 태어난 건데”를 차용한 것.
이 외에도 카메오로 출연한 오정세가 처가살이를 당하는 백현우의 상담을 마친 뒤 아내에게 전화해 “사랑해”라고 말하는 개그도 웃음 포인트.
한편, 10일 방송되는 ‘눈물의 여왕’ 2회에서는 윤은성 역의 박성훈이 출연해 백현우와 홍해인의 러브라인 사이에서 활약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매주 토, 일 오후 9시 1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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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