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샤르 전 감독은 6일(한국시간) 개리 네빌, 로이 킨, 이안 라이트 등 프리미어리그 전설들과 함께한 유튜브 채널 '오버랩'에 출연, 호날두의 영입으로 자신이 추구하던 맨유 스타일이 무너졌다는 것을 인정했다.
리오넬 메시(37, 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세계적으로 추앙받는 스타 호날두는 스포르팅 CP에서 시작해 맨유에서 성장했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그리고 유벤투스를 거쳐 2021년 여름 다시 맨유로 복귀해 뜨거운 관심을 모은 호날두였다.
호날두가 몸 담은 클럽마다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호날두는 5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과 5개의 발롱도르를 가질 정도로 성공적인 업적을 쌓았다.
그런 호날두가 맨유로 다시 복귀하면서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호날두는 지난 2021년 9월 11일 맨유 복귀전이었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4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제골에 이은 연속골로 4-1 승리에 기여하며 완벽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호날두는 태도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2021년 10월 1-1로 비긴 에버튼과 7라운드 홈경기서 에딘손 카바니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호날두는 경기 후 상대 선수들과 악수를 거부한 채 바로 퇴장해 버렸다. 결국 이런 호날두의 모습이 솔샤르 전 감독에게 압박이 됐다.
솔샤르 전 감독은 호날두 영입 당시를 떠올리며 "영입은 아주 빨리 결정됐다. 우리는 호날두 영입이 가능하다고 보지 않았고 움직이리라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그가 유벤투스를 떠난다는 것이 확실해졌을 때 분명 그를 원하는 다른 클럽들도 있었지만 나는 흥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구단은 내게 '이 영입을 원하냐'고 묻길래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분명 우리는 호날두의 기량을 알았다. 37세지만 우리는 해내야 했다"면서 "그는 세계 최고의 골잡이다. 내게는 호날두에게도 맞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옳은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솔샤르 전 감독은 "호날두는 최전방에 있던 앙토니 마르시알 혹은 메이슨 그린우드, 마커스 래시포드 플레이와 다르다. 카바니가 호날두 영입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우리는 카바니가 우리의 방식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고 털어놓았다.
솔샤르 전 감독도 호날두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그는 "호날두는 4경기 중 3경기를 뛰고 싶어했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점점 나이가 든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일단 그를 선발로 내지 않으면 행복해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호날두는 팀에서 공과 함께하면 문제가 없었다"면서 "호날두가 전방 압박을 하지 않으면서 우리는 익숙했던 역할들을 바꿔야 했다. 우리는 호날두 영입 전 압박이 좋았던 팀이었다. 호날두가 들어가면 다니엘 제임스가 나갔다. 그들은 다른 유형의 선수들이다"면서도 "그것은 내가 볼 때 옳은 결정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좋은 결정이 아니었다"고 아쉬워했다.
솔샤르 전 감독은 "호날두와 계약할 때 그런 열정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복잡했다. 훈련 규율에 있어 세계 최고인 선수였기 때문에 그린우드, 래시포드, 마르시알이 호날두로부터 배울 수 있고 도울 수 있다고 봤다"고 호날두 영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호날두가 클럽에 도착했을 때 그는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면 4번째 경기를 벤치에 앉혀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너무 열정적이어서 내가 그렇게 하자 그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둘 사이가 벌어진 것은 아니다. 솔샤르 전 감독은 "내가 맨유 감독으로 있을 때 호날두와 그렇게 많은 문제는 없었다. 에버튼전에서 선발 대신 벤치로 기용해 바로 떠나기도 했으나 내가 구단을 떠난 후 호날두에게 더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호날두는 맨유 원정팬에게 인사를 하지 않으면서 무례를 범했다. 또 어린 관중의 손을 내리 쳐 휴대폰을 파손하기도 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불화 속에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구단과 건널 수 없는 저격 발언으로 맨유와 결별했다.
솔샤르 전 감독은 "나는 호날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는 서로 존중하는 사이였다"면서 "내 생각에 호날두는 내가 감독이었을 때 실망감 속에서도 정말 잘 행동했다고 생각한다"고 호날두를 감쌌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