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온 더 블럭’ 배우 유태오가 인종 차별의 서러움을 토로했다.
6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유태오가 등장했다. 영화 ‘넘버3’ 송능한 감독의 딸 셀린 송의 감독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에 출연한 유태오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유태오는 “셀린 송 감독은 자기 주관과 철학이 확고하다. 데뷔작이어도 베테랑 같았고, 무엇보다 확신이 있었다”라며 셀린 송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실제로 12살에 미국으로 간 셀린 송 감독은 자신만의 철학이 확고했다.
셀린 송 감독은 “12살까지 한국에서 태어나 살았다. ‘인연’이란 단어를 알고 사는 게 인생에 깊이를 더해준다고 생각한다. 그걸 알면 인생에 대한 의미가 깊어진다”, “한국 바깥의 지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인연’의 단어를 알려주고 싶다. 이탈리아 사람, 체코 사람도 ‘인연’ 발음을 할 줄 안다”라고 말했다.
이 영화로 유태오는 영국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오스카 영화제에 초청됐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미국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촬영 중이라고 밝혀 배우로서 나날이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유재석은 “와, 런닝맨 나올 때랑 다르다. 어떻게 된 거냐”라면서 "태오 동생이 아니네"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유태오는 “네, 열심히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다”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유태오는 연기에 대한 열정 그리고 절실함이 있었다. 우선 그의 유년 시절부터 살펴야 했다. 파독 광부인 아버지와 파독 간호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유태오는 독일인이었다. 그런 유태오의 가정은 올곧고 정직했다.
유태오는 "아버지가 성실한 걸 보시고 웬 독일인이 건물을 준다고 했다. 집이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안 받으셨다"라고 말했다. 이유 없는 돈이었기 때문이었다. 유재석은 "참 아깝지 않냐. 그때 받았으면 땅값이 얼마나 되었겠냐"라고 물었다.
유태오는 “당시 아버지께서 건물을 받으셨으면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금은방 운영 중인 아버지는 강도에게 총으로 위협을 당하고, 금은방을 정리하고 난 후 받은 보험금을 정리해서 그대로 시골로 갔다.
유태오는 “12살 넘어가니까 아시아인이 되더라"라면서 본격적으로 인지하기 시작한 인종 차별에 대해 언급했다.
유태오는 “태어날 때부터 불안정한 장소였다. 집에서 늘 먹는 건 김치였다. 퓨전식 김치였는데 그게 냄새가 난다고 구박 당하고 놀림을 당했다. 학생, 선생님들한테 혼났다. 항상 세상이 불안했다. 인정해달라는 소리나 외침이 내 마음속에 항상 있다”라면서 자신이 이겨낼 수 없는, 그저 당할 수밖에 없는 약자로서의 얼굴이 되어 인터뷰에 임했다.
이후 배우로 성장한 유태오는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해 큰 인기를 누렸다. 유태오는 “‘베를린 영화제’ 레드카펫 나에게 독일인들이 사인해 달라고 하는 게 인상적이었다”라면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유태오는 “나중에 관계자에게 들으니 아버지께서는 내 모습을 보시고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라며 부모님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유태오는 아내 니키 리를 만나서 10년의 무명 생활을 더 이어갔고, 결국 그는 성공했다. 유태오는 “나이 서른다섯 살 때까지 앞이 안 보였다. 러시아로 유학을 가야 하나 생각했다. 나는 니키가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다”라며 눈물을 쏟았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채널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