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오현경, 영면에 들다..평생 사랑한 아내 윤소정 옆 나란히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3.05 11: 08

원로배우 오현경이 영면에 들었다. 
오현경은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요양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지난 1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됐고 많은 조문객들이 고인의 영정사진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발인은 5일 오전 엄수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장례명예위원장을 맡았고 신구, 강부자, 김혜자, 박근형, 손숙, 오달수 등 한국연극협회 소속 연극계 배우들이 장례위원으로 도왔다. 고인은 9시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영결식 및 노제를 치른 뒤 장지가 마련된 천안공원묘원으로 향한다. 7년 전 아내가 잠든 그곳이다. 

지난 16일 故 윤소정의 타계 소식이 전해졌다. 향년 74세. 고인은 최근 감기가 악화돼 폐렴 증세로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도중, 갑작스러운 패혈증 발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1961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뒤 1962년 TBS 1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 이후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평생을 연기에 몸 바쳤다. /dreamer@osen.co.kr

유족으로는 배우인 딸 오지혜와 아들 오세호 씨가 있다. 이들로서는 2017년 어머니 윤소정에 이어 7년 만에 아버지 오현경 마저 하늘로 떠나보내고 말았다. 유족들은 물론 많은 이들은 고 오현경이 하늘에서 아내를 만나 건강하고 행복하길 두손 모아 바라고 있다. 
배우 오현경, 최종원 등이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 soul1014@osen.co.kr
1936년생인 고 오현경은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출신으로 재학 중 연세극예술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졸업 후에는 ‘휘가로의 결혼’, ‘맹진사댁 경사’, ‘허생전’ 등 많은 연극에 출연했다. 1961년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1987년 방영된 드라마 ‘손자병법’은 그의 대표작이다. 고인은 이 작품에서 이장수 역을 맡아 실감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후에도 ‘좋은 걸 어떡해’, ‘엄마는 못말려’, ‘신돈’, ‘누나’ 등에서 존재감을 자랑했다. 
하지만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식도암, 위암 등으로 잠시 연기 활동을 중단하기도. 2008년 연극 무대에 복귀하며 연기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고 드라마 ‘가시나무새’, ‘절정’, ‘참 좋은 시절’ 등에서 시청자들을 만났다. 
지난해 5월에는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공연인 ‘한 여름밤의 꿈’에 셰익스피어 역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3개월 뒤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았고 반 년 가량 투병 끝에 하늘의 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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