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 굿판 벌여야…'파묘' 500만 돌파의 의미 [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4.03.03 12: 38

 관심을 못 받은 작품일수록 더욱 흥행에서 멀어지고, 입소문을 탈수록 더욱더 큰 흥행 탄력을 받는다.
극장가에서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낯선 것은 아니다. 팬데믹 이후 OTT에서도 볼거리가 많아지면서 극장에서는 대중성과 작품성, 그리고 재미가 오롯이 보장된 작품만 ‘딱 하나 픽’ 해서 보는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푯값이 저렴하지는 않기 때문에 아무 영화나 보지 않게 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라면 기꺼이 지불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이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파묘’는 어제(3월2일)까지 10일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열흘 만에 500만 관객을 모았다. 어제 하루 동안 일별 관객수 83만 2289명이 들어 누적 관객수는 538만 1160명(영진위 제공)이다.

‘파묘’(감독 장재현, 제공배급 (주)쇼박스, 제작 (주)쇼박스·(주)파인타운 프로덕션, 공동제작 (주)엠씨엠씨)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개봉 7일 만인 지난달 28일 손익분기점으로 책정된 330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안긴다.
‘파묘’가 2024년 1~2월 개봉한 한국영화들이 부진을 겪고 있는 사이 어려움을 탈출한 비결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언론시사회에서 호평이 나온 것을 시작으로 일반 시사, 개봉 후 실관객 사이에서도 호응이 이어지면서 흥행 바람을 탔다.
관객들은 극장에서 볼 영화를 미리 결정하고 가기 때문에 어떤 작품들이 동시기 상영하고 있는지 크게 의미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흥행 성공 영화의 비결에는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기본은 단순하다. 한마디로 재미가 있으면 극장에 가서 본다는 것은 상황과 세월이 바뀌어도 진리다. 관객들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혹여 역바이럴됐다고 해서, 일부 혹평이 존재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영화가 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캐릭터, 이야기 구조와 관계성, 마지막에 가서 느낄 수 있는 여운 등 기본적인 영화적 요건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관심받지 못한 것이다. 그게 일부에서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역바이럴로 인해 초반부터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극장에서 작품을 본 관객이라면 누가 뭐라고 적든 좋은 영화는 알아볼 수 있다.
‘파묘’는 장재현 감독이 하고 싶은 장르에,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내 흥미를 유발했다.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도 관객들이 그것을 알아준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영화를 통해 둘 사이에 소통이 이뤄진 셈이다. 장재현 감독은 관객들이 원하는 지점을 소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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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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