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링엄은 3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3-2024 스페인 라리가 27라운드 발렌시아와 원정경기서 경기 후 주심에게 항의를 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날 경기는 2-2로 끝났다. 전반 27분 우고 두로, 30분 로만 야렘추크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며 경기를 시작한 레알이다. 전반 추가시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한 레알은 후반 31분 다시 비니시우스의 골이 나오면서 균형을 맞췄다.
레알은 막판 승부를 뒤집기 위해 공세에 나섰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브라힘 디아즈가 올린 크로스를 벨링엄이 극적인 역전 헤더골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날 주심인 힐 만사노 심판은 벨링엄의 이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크로스가 올라가는 순간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었기 때문이다. 추가시간은 7분이었으나 골은 9분이 다 된 상황에 나왔다.
경기 직후 레알 선수들은 만사노 주심에게 몰려 들어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벨링엄은 주심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항의에 나서다 레드카드를 받아야 했다.
일부에서는 만사노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만사노 주심은 레알의 막판 공격 중 휘슬을 꺼내 물었다가 다시 뗐다. 그 때는 디아즈가 크로스를 올리기 전이었다. 하지만 만사노 주심은 디아즈가 크로스를 올리는 순간 급하게 휘슬을 불었다.
레알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66이 됐다. 선두를 그대로 유지했으나 한 경기 덜 치른 2위 지로나(승점 59), 3위 바로셀로나(승점 57)와 승차를 더 벌리지 못했다.
벨링엄의 레드카드에도 문제점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 '렐레보'와 유럽 이적 전문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 등에 따르면 벨링엄은 주심에게 "그건 XX 골이잖아, 공이 공중에 떠있었다고. XX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어"라고 말했다.
벨링엄이 욕설을 섞으면서 주심에게 항의한 것은 맞다. 하지만 이 욕설이 주심에게 한 말이 아니라는 점에서 레드카드를 꺼낸 주심의 반응이 과했다는 것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 역시 경기 후 "뭐라고 말해야 할지.. 할 말이 많지 않다.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벨링엄에게 주어진 레드카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는 그저 심판에게 그것은 'XX 골이잖아'라고 말했을 뿐이다. 그는 힐 만사노 심판을 모욕하지 않았다"고 씁쓸해 했다.
한편 렐레보는 징계위원회가 심판에게 항의를 하다 레드카드를 받은 벨링엄에게 2경기 출장 금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럴 경우 벨링엄은 오는 11일 셀타비고와 홈경기, 오사수나와 원정경기에 뛸 수 없게 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