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 언니'x'솔로지옥2' 삭제..장다아·신슬기, 구멍 아닌 보석 [Oh!쎈 레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3.03 10: 45

유명 아이돌의 친언니라서, 유명 예능 출연자라서 ‘첫 드라마’부터 주연을 맡아서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피라미드 게임’ 장다아, 신슬기의 이야기다.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극본 최수이, 연출 박소연)이 지나달 29일 1화부터 4화까지 공개됐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기대를 모았던 ‘피라미드 게임’은 무엇보다 캐스팅에 관심이 집중됐다. 서열을 깨부술 전학생이자 저격수 ‘성수지’에는 김지연이 캐스팅된 가운데 신선한 얼굴들이 자리를 채웠다. 그 중에서도 관심을 모은 건 장다아와 신슬기였다. 두 사람은 ‘피라미드 게임’이 데뷔작이며, 배우 데뷔 전 각각 ‘장원영 언니’, ‘솔로지옥2’ 출연자로 유명세를 모았기 때문이다.

티빙 제공

장다아, 신슬기에게는 기대 반, 우려 반 시선이 모였지만 ‘피라미드 게임’이 공개된 후 우려는 없어지고 기대감이 가득해졌다. 이제 막 연기자로 데뷔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와 캐릭터 싱크로율로 몰입도를 높였다. 연기 구멍이 아닌 히든 카드로 급부상하면서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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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장다아의 화면 장악력은 신인 배우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단정한 교복과 하얀 피부, 웨이브 진 헤어스타일 등으로 굴지의 기업 백연그룹 손녀 백하린의 품위 있는 비주얼을 완성했다. 우아한 분위기에서 나오는 말투까지, 2학년 5반의 공주님 백하린 그 자체였다.
이런 비주얼의 장다아인 만큼 이중적인 백하린의 정체는 더 충격적이었다. 자신은 배후가 아니라는 듯 무표정을 보였지만, 명자은(류다인)을 괴롭힐 때는 섬뜩한 눈빛으로 돌변해 소름을 유발했다. 상냥함과 섬뜩함을 오가는 변신이 긴장감을 유발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두 번째 피라미드 게임을 마친 뒤 결과를 확인하는 장면에서의 눈밑 떨림 연기는 신인 배우가 할 수 있는 연기가 맞나 싶을 정도였기에 탄성을 자아냈다. 선한 미소 뒤 서늘하고 섬뜩한 표정 연기로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장다아는 ‘장원영 언니’라는 후광 효과가 아닌 스스로 자신을 증명해내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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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2’ 출연자로 유명세를 탔던 신슬기 역시 구멍이 아닌 히든 카드였다. 백연여고 2학년 5반의 반장이자 엘리트 전교 1등, FM 성격을 지닌 서도아 역으로 데뷔작부터 단숨에 주연 자리를 꿰찬 신슬기는 표정 없이 2학년 5반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관망하는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냉철하고 칼 같은 태도로 표현해냈다.
알 듯 모를 듯한 캐릭터의 미스터리함이 신슬기의 무표정함과 말투에 담겼다. 애초부터 성수지의 계획을 꿰뚫고 있으면서도 묵인하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도 은연 중에 흘려주는 장면에서의 미스터리함이 궁금증을 유발했다.
한편, 공개된 ‘피라미드 게임’ 1화부터 4화에서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으로 전학과 동시에 최하위인 F등급이 되면서 ‘합법적 왕따’가 된 성수지(김지연 분)가 게임 타깃에서 서열 피라미드를 깨부수는 ‘게임 저격수’로 각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속에서 학생들이 벌이는 두뇌 싸움과 심리전이 긴장감과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은 매주 금요일 공개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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