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슬럼프’ 박신혜, 박형식은 지금의 이 행복을 지킬 수 있을까.
지난 2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극본 백선우, 연출 오현종, 제작 SLL·하이지음스튜디오) 11회에서는 남하늘(박신혜), 여정우(박형식)의 유쾌하고 아찔한 비밀 연애가 그려졌다. 지극히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 속, 두 사람의 현실 연애는 ‘소확행’ 그 자체였다. 하지만 민경민(오동민)을 향한 의구심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두 사람의 행복을 의심하고 불안하게 했다. 11회 시청률은 전국 5.7% 수도권 6.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첫 입맞춤으로 마음을 재확인한 ‘우늘커플’의 두 번째 연애는 더할 나위 없었다. 여느 연인들처럼 간지러운 눈빛과 대화가 오가고, 밤새 둘만의 이야기로 꽃피운 통화를 나누고, 태어나 처음으로 야식 홈 데이트를 즐기는 동안 “연애를 하니 사소한 일들이 별처럼 반짝인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러나 남하늘이 여정우의 옥탑방에서 하룻밤을 지새운 다음 날, 공월선(장혜진)이 열려 있던 창문 너머로 이들의 모습을 목격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여정우의 옆자리에 누워있던 여자를 딸 남하늘이 아닌 제3의 인물로 오해한 것. 가족들에게 이 관계를 고백하겠다던 남하늘은 타이밍을 놓쳤고, 여정우는 공월선에게 미움과 경멸(?)의 눈초리를 받는 억울한 입장에 놓였다.
남하늘은 여정우와 함께 빈대영(윤박)의 병원으로 정식 출근을 시작했다. 두 사람의 사내 연애 적응기도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남하늘은 여정우가 여직원들에게 여자친구가 없다고 말하는 모습에 질투가 타올랐다. 그리고 그 후로 남하늘과 여정우는 자꾸만 꼬여갔다. 결국 두 사람의 관계를 제자리로 돌려놓은 건, 여정우의 ‘그녀(?)’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딸 남하늘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공월선이었다. 그는 남하늘과 남바다(윤상현 분)가 함께 하는 자신의 생일 파티에 여정우를 초대했고, “이제 가족이나 마찬가지”라며 딸과의 연애를 축하하고 응원했다. 무엇보다 남하늘이 다시 병원에 출근하게 됐다는 소식은 가장 큰 선물이었다.
여정우는 남하늘에게 가족에 대한 부러움을 털어 놓으며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부족한 것 없는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부모의 사랑은 아무리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것이라 여기며 언제나 홀로 외롭게 지냈던 여정우. 그런 그에게 고3 시절 과외 선생으로 처음 만난 민경민은 유일하게 의지하고 기댈 수 있었던 존재였다. 그러나 남하늘과 민경민의 이야기를 접하기 전부터 여정우는 이미 그에게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있었다. 대학 입학 후 단둘이 한 술자리에서 그가 자신의 술잔에 약을 탄 것을 봤고, 병원 검사에서 졸피뎀 성분이 검출된 것이었다. 술기운 때문인지 약기운 때문인지 확신할 수 없어 당시에는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갔지만, 잠시 잊고 있었던 그 기억을 떠올리며 남하늘과 여정우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남하늘을 짓밟고 이용해 교수가 됐던 민경민이 새로운 얼굴로 등장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약회사 대표 딸과의 결혼 소식이 들리던 민경민은 역시나 병원을 사퇴, 해성제약의 이사직을 맡아 김 교수(오륭)와 내통하고 있었다. 여기에 마카오 카지노 재벌 상속녀 사건 재판 후, 모든 진실을 밝히고 떠난 줄 알았던 마취과 의사 강진석(김재범)도 모습을 드러내며 소름을 유발했다. 아무런 접점이 없을 것만 같았던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고, “약속은 지키셔야죠”라는 강진석의 한 마디는 또 다른 내막을 궁금케 했다. 이어 ‘우늘커플’의 모습이 교차하는 화면 위로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이 부디 우리의 착각이 아니길”이라는 남하늘의 내레이션은 이들에게 다가올 위기를 짐작게 하며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 12회는 3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