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황희찬(28, 울버햄튼 원더러스)이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하려면 6주는 필요하다는 소식이다.
울버햄튼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대패했다.
무기력한 패배였다. '팀 내 최다 득점자' 황희찬과 마테우스 쿠냐가 빠진 울버햄튼의 이빨은 무뎠고, 주중 FA컵 경기를 치른 탓인지 수비도 휘청였다. 울버햄튼은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빠르게 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경기 후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분명히 좋은 선수들이 이탈한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출전한 선수들이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쿠냐와 황희찬을 잃었고, 주앙 고메스도 잃었다. 하프타임에 부상으로 교체된 주제 사와 페드로 네투까지 더하면 지금껏 가장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황희찬은 지난달 29일 브라이튼과 FA컵 16강전을 치르던 도중 쓰러졌다. 선발로 나섰던 그는 후반 9분 허벅지 뒤쪽에 통증을 호소했고, 다리를 절뚝이며 네투와 교체됐다. 부상 전력이 많은 햄스트링 부위이기에 더욱 우려가 컸다.
다행히도 큰 부상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오닐 감독이 직접 '작은 일'이라고 전했기 때문. 그는 브라이튼전을 1-0 승리로 마무리한 뒤 "주말에 경기(뉴캐슬전)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황희찬 부상이 실망스럽다. 그는 햄스트링에 무언가 느꼈다. 네투나 쿠냐처럼 큰 일은 아니다. 작은 문제"라고 밝혔다.
오닐 감독은 "(부상 이탈 기간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길 바란다"라고 덧붙이며 대략적인 회복 기간까지 언급했다. 자연스레 2주 정도면 황희찬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부상은 생각보다 컸던 모양이다. 오닐 감독은 뉴캐슬전 직후 황희찬 이야기가 나오자 "황희찬은 지난 주 햄스트링이 타이트했다. 계속 뛰고 싶어 했지만, 그랬다면 다쳤을 것이다. 그래서 마찬가지로 햄스트링이 타이트한 네투가 뛸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은 6주 후에나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회복까지) 대략 6주가 필요하다. 이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에게 분명히 재앙이다. 그와 쿠냐는 아마도 비슷한 시기에 돌아올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쿠냐가 조금 더 일찍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오늘 네투의 부상도 이상적인 그림과는 거리가 멀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리그에서 부상이 가장 많은 팀이다. 지금까지 경쟁력을 유지해왔지만, 한 시즌 내내 그러기는 정말 어렵다. 우린 선수들이 다치는 어려움에 처해 있고, 답을 찾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재활에 6주가 걸린다면 3월 내 복귀는 불가능하다. 오닐 감독의 말대로라면 황희찬은 4월 중순에나 다시 경기장을 누빌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울버햄튼으로서는 그야말로 '재앙' 같은 소식이다. 황희찬은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다. 그는 올 시즌 중앙 공격수로 변신한 뒤 리그에서만 10골 3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갱신 중이다. 쿠냐에 이어 황희찬까지 이탈한다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으로서도 예상치 못한 악재다. 한국은 3월 A매치 기간에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황선홍 임시 감독을 선임하며 재정비에 나섰지만, 일단은 황희찬 없이 공격진을 꾸려야 하게 됐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