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2부' 염기훈호 수원, 명가 부활 신호탄 쏠까...충남아산과 개막전 격돌[오!쎈 프리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03 07: 11

'염기훈호' 수원 삼성이 K리그2에서 명가 재건을 위한 첫발을 뗀다.
수원은 오는 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2024 K리그2 홈 개막전을 치른다. 상대는 김현석 신임 감독이 이끄는 충남아산FC다.
수원은 지난 시즌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사령탑을 두 명이나 교체하고도 K리그1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 1995년 창단 후 첫 K리그2 강등이라는 현실을 맞이했다.

'수원의 사나이' 염기훈이 위기의 순간 감독 대행을 맡으며 소방수로 나서기도 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수원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반전 드라마를 만드는가 싶었으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강원과 비기며 좌절되고 말았다.
이제 수원은 염기훈 정식 감독과 함께 2부 정복을 꿈꾼다. 지도자 경력이 거의 없는 그는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신인 감독의 자신감과 패기로 부딪치겠다고 다짐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고승범, 권창훈, 안병준 등 많은 선수들이 빠져나가긴 했으나 김현과 최지묵, 백동규 등 새 얼굴도 적지 않다.
염기훈 감독은 지난달 2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목표는) 무조건 다이렉트 승격이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했다"라며 "분명히 우리를 이기겠다고 하는 팀이 나오겠지만, 우리도 무조건 이길 수 있다. 누구 생각이 맞는지 보고 싶다. 지금은 다 이길 자신 있다"라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진짜 시험대를 앞둔 염기훈 감독은 "우리가 1부에서 2부로 내려왔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2부 1위에서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했다. 절대 1위에서 떨어지지 말고 다이렉트 승격을 이뤄보자고 했다. 정말 떨어지지 않고 바로 올라갈 수 있게끔 준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첫 경기 상대는 '가물치' 김현석 감독과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충남아산이다. 창단 5번째 시즌을 맞이한 충남아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감독을 교체했다. 그간 팀을 이끌어 온 박동혁 감독과 작별하고 김현석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김현석 감독 역시 프로팀 지휘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마음이 벅차다. 이렇게 K리그 감독으로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충남아산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신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패기 있게 도전해보겠다"라고 선언했다.
한편 염기훈 감독과 김현석 감독은 울산 시절 사제지간으로 연을 맺은 바 있다. 둘은 지난 2009년 울산 현대에서 선수와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다. 염기훈 감독은 "김현석 감독님은 내가 울산에 있을 때 은사님이셨다. 은사님이라고 봐드리는 건 없다"라며 "빅버드에선 아무리 잘 준비하고 와도 안 된다는 사실을 모든 감독님께 보여드리겠다"라고 경고장을 던졌다.
김현석 감독도 여유롭게 맞받아쳤다. 그는 "염기훈 감독님과 오랜 연도 있다. '선빵'을 날리셨는데 수원이 대포를 쏜다면 우리는 미사일을 가져가겠다. 수원에게 2부의 매운맛을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